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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안 난 아기에게 깍두기 반찬? 황당한 어린이집 급식

장선이 기자 sun@sbs.co.kr

작성 2018.09.03 20:35 수정 2018.09.03 22: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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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이가 서너 개밖에 나지 않아서 제대로 씹지 못하는 돌 즈음의 아기들에게 어린이집이 급식으로 잡곡밥과 고춧가루가 묻은 깍두기를 제공한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첫돌 때부터 2년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온 이 주부는 매일 어린이집 식단표를 확인합니다. 아이가 먹기 어려운 음식이 제공되는 날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돌이 지나면 이가 완전히 나지 않고 이런 밥을 다 먹지 못할 시기였는데도 어쩔 수 없이 공통으로 나오는 밥을 먹어야 되니까 애가 먹지 못하고 조금 먹으려고 하다가 뱉어내고.]

어린 아기에 맞춰 식단을 개선해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국 어린이집 4만 5천여 곳 가운데 절반 이상은 현재 식약처 산하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가 제공하는 식단표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식단표를 보면 한 살부터 다섯 살까지 식단이 같습니다. 네다섯 살 아이와 똑같이 한두 살짜리 아이에게 잡곡밥에다 맵고 딱딱한 깍두기를 먹이는 겁니다.

[이송미/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영양팀장 교수 : (잡곡밥은) 소화기능이 부족하면 흡수가 잘 안 되고, 씹는 기능이 부실하기 때문에 깍두기처럼 단단한 음식을 먹기 어렵습니다.]

식약처는 연령대별로 식단을 짜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일부 급식관리지원센터들이 따르지 않는다고 해명합니다.

[식약처 관계자 : 개별 급식센터에서 (지침대로) 그대로 쓰기도 하고 조금 변형해서 쓰기도 하는데 일부에서는 이제 1~5세 이렇게 통합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들이 좀 있습니다.]

급식관리지원센터들은 소규모 어린이집들의 경우 전문영양사를 따로 두거나 연령대별로 식사를 마련하면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고 하소연해 통합식단을 짜줬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어릴수록 나이에 맞는 식단이 필요하다며 식단표를 보다 세분화하고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이재경·황인석·주용진,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