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오염수 92만 톤 방류 추진"…日 어민들 '발칵'

최호원 기자 bestiger@sbs.co.kr

작성 2018.08.31 20:50 수정 2018.08.31 22: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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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1년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은 1만 7천명 넘는 희생자를 냈을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라는 최악의 사고도 남겼습니다. 사고 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방사능 공포가 여전한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한 뒤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에는 지금도 하루에 수십 톤씩 방사능 오염수가 생겨납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정화해 대형 탱크에 보관해왔습니다.

보관된 오염수의 양이 90만 톤을 넘어서자 바다에 버린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오늘(31일) 도쿄에서 공청회를 열었는데 시민 3백여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토키타/시민단체 관계자 : 바다는 결코 도쿄전력이나 일본 정부의 것이 아닙니다. 세계의 생명과 인간 전체의 겁니다. 거기에 오염수를 버린다니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당국은 정화한 오염수에는 방사능 물질이기는 하지만 반감기가 12년 정도인 삼중수소만 남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정화했다는 오염수를 조사해 보니 반감기가 1570만 년인 요오드 129과 루테늄 같은 강력한 방사능 물질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지난 23일 정계회견) : (요오드 129가) 2017년에 65회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모르지만 일단 65회로…]

원전 근처 주민과 어민들은 어장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방류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주민 : 그렇게 안전한 오염수라면 도쿄 앞바다에 버려도 되는 거 아닙니까?]

방류가 시작될 경우 방사능 오염수 속 물고기들이 우리 식탁 위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공청회 이후에 올해 안에 오염수의 방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