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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강 국면 vs 양호…경기 둔화 논쟁, 누구 말이 맞나

<앵커>

오늘(31일) 나온 이 통계를 놓고도 경제가 좋은 거다, 아니다, 나빠진다는 신호다, 말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통계가 나올 때마다 계속되는 논란에 국민들도 헷갈리는데, 과연 누구 말이 맞는 건지 김범주 기자가 오늘 나온 자료를 좀 더 꼼꼼히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오늘의 쟁점은 설비투자라는 겁니다. 공장 돌리는데 쓸 기계, 그리고 기계 돌리면 물건 나올 텐데 이거 실어나를 트럭이나 배, 이런 것들을 한 달 동안 산 것을 다 모은 겁니다.

이게 늘었다면 더 열심히 물건 만들고 실어 나를 거고,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거라는 얘기니까 중요하게 보는 지표입니다.

그런데 이 설비투자가 다섯 달 연속 줄었다가 오늘 핵심입니다.

IMF 이후로 이렇게 오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게 처음인데 일부에서 경기가 꺾인 신호라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경제 통계도 어떤 의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집니다.

이것도 전체 투자한 액수가 얼마냐를 따져보면 그림이 좀 다릅니다.

다섯 달째 줄어든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지수 141.2를 잘 봐야 됩니다. 이 수치가 사상 최고치입니다.

그때 반도체 회사들이 기계 많이 샀고요, 동시에 해운사들도 수출할 큰 배를 많이 샀거든요.

그리고 줄이고 있는 건데 같은 걸 보고 한쪽에서는 안 팔릴 거니까 투자 줄이는거다라고 얘기를 하고, 반대편에서는 사상 최고 찍고 지금 쉬어가는 것 아니냐고 서로 입장에 따라 다르게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진짜는 뭐냐, 많은 전문가들은 작년보다 안 좋다, 경제가 힘이 떨어진 건 맞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다만 쭉 내려갈지 다시 튀어 오를지는 미국하고 중국이 싸우는 문제라든가 변수가 많아서 몇 달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그만큼 앞으로 몇 달이 우리 경제에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라는 이야기겠죠.

이런 시기에는 경제 통계를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읽는 게 중요합니다. 정치적이라든가 다른 의도 빼고 말이죠.

그래야 대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습니다. 이건 정부, 정치권, 그리고 언론에게도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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