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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트럼프, 매케인에 연신 속 좁은 반응…비난 빗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별세한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속 좁은 반응을 보이면서 정치적 곤경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전 참전 영웅이자 소신의 정치인으로 미국인에게 존경받는 고 매케인 의원은 지난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건건이 대립해 왔습니다.

[트럼프/美 대선 후보 (2015년 7월) : 매케인은 전쟁 영웅이 아닙니다. 그는 적에게 붙잡혔기 때문에 영웅이 됐습니다. 저는 붙잡히지 않았던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매케인의 별세에 백악관 참모들의 애도 성명 발표를 거부했고 조기 게양도 취소했다가 비판여론이 빗발치자 다시 깃발을 내렸습니다.

백악관 행사에서는 매케인 의원 별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팔짱을 낀 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데이비스/故 매케인 의원 가족 대변인 : 우리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냥 사실일 뿐입니다.]

대신 큰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아버지가 끝내 말하기 거부한 영웅이라는 표현을 쓰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이방카/美 백악관 보좌관 : 진정한 영웅이자 위대한 정치인을 잃은 데 대해 미국은 슬픔에 잠겼고 전 세계는 애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반응은 전 세계 지도자는 물론 심지어 한때 적이었던 베트남에서도 조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도 대비됩니다.

베트남 언론들은 매케인 의원이 전후 불발탄 제거와 오염지역 해독, 그리고 양국 관계 정상화에 기여했다며 추모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매케인 의원의 시신은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처럼 미 의회 중앙홀에 안치된 뒤 모교인 메릴랜드주 해군사관학교 묘지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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