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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결위, 靑 여론조사 경비 자료 제출 공방에 몸살

국회 예결위, 靑 여론조사 경비 자료 제출 공방에 몸살
▲ 청와대 김수현 사회수석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의 불출석과 관련한 사과의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어제(29일) 청와대의 여론조사 경비 자료 미제출을 둘러싼 논란에 날을 넘겨서까지 이어진 여야 공방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저녁 질의에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상대로 "청와대 2017년도 예산 38억 6천만 원 중 여론조사 경비로만 20억 원이 책정돼 있는데 이 경비를 잘 썼는지 결산 심사할 권한이 국회에 있는데도 청와대는 이 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며 "예산을 어떻게 썼는지도 모르고 결산심사를 하라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같은 당 함진규 의원도 "예산명세에 항목이 다 있는데 그게 기밀 사항이냐.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얼굴을 붉습니다.

이에 김 수석은 "관계부서 의견을 받아본 결과 규정상 비공개에 해당한다"며 "참고로 역대 정부에서도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장 의원은 "그러면 해당 예산을 삭감해도 되느냐. 청와대가 이 자료를 줄 때까지 정회를 요청한다"고 엄포를 놨고, 한국당 소속인 안상수 예결위원장은 "10시에 속개를 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10여 분 뒤에 다시 열릴 예정이던 예결위 회의는 밤 11시 10분에야 속개됐지만, 여야는 고성을 주고받으며 본격적인 공방을 벌였습니다.

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국민 혈세로 여론조사를 해놓고 그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고, 이장우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를 방해하는 처사다. 청와대도 성역일 수 없다"고 가세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박완주 의원은 "청와대 여론조사에 한국당이 민감한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다. 불법적으로 여론조사를 하는 웃긴 짓거리를 한 게 바로 박근혜 정부"라며 "단 한 번이라도 다른 정부가 여론조사 경비 내용을 밝힌 적이 있다면 문재인 정부도 밝히면 된다"고 맞받았습니다.

박 의원은 이어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해당 결산심사에 직접 참여했다"며 "우리도 당시 여론조사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밝히지 않았고 양해를 했다. 관행적으로 그렇게 해온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 수석은 "장제원 의원이 요구한 대로 예결위 소위가 열리기 전까지 여야 간사들에게 책임 있는 설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자료제출 공방에 공회전을 거듭한 예결위는 자정 직전 차수변경을 하고 오늘 0시 다시 개의해 본 질의를 이어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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