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당시엔 너무 귀해서 이걸 만들 줄 아는 사람은 군 면제 혜택을 받기도 했다는데요, 어떤 음식일까요?
바로 버터입니다. 빵에 발라먹거나 요리할 때 사용하는데요, 그런데 이 버터가 우리 전통음식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김영복/전통 식생활문화 연구원 : 네, 조선 시대에도 버터가 있었습니다.]
1297년 고려사를 살펴보면 '원에 인삼과 탐라 수유를 바치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여기서 '수유'가 버터의 옛 이름으로 고려 때 이미 있었던 겁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 때도 수유가 있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옛날엔 버터를 물과 함께 끓이고 졸여 죽으로 먹거나 구기자차에 넣어 마시기도 했습니다. 구기자차 3, 버터 1 비율로 섞어 만들었는데 이는 보약으로 쓰였습니다.
[서봉원/한의사 : 한의학에서는 수유를, 오장을 보호하면서 부족한 피를 보충하고 갈증을 해소하면서 특히 폐와 심장을 보양하고 흉부의 열을 해소한다고 하였는데요.]
조선의 버터인 수유는 국왕을 위한 약이었고 늙고 병든 신하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먼저 젖을 짜서 달인 후 위에 뜨는 걸 걷어내 뭉치면 완성입니다.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고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해서 버터를 만드는 사람은 군 복무 면제를 받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버터 만드는 집으로 주소를 옮기는 위장 전입이 많았다고 합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무려 21명의 남성이 버터 만드는 집 한곳에 있다고 신고한 경우도 있었다고요. 이에 화가 난 태종이 군 면제 혜택을 박탈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의 버터는 너무 귀해서 일반인은 구경도 못 하다가 서양에서 다시 전해져 1968년에 서양식 버터를 생산하게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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