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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만에 '통계청장 교체' 놓고 뒷말 무성…진실은?

<앵커>

통계청장이 어제(26일) 교체된 것을 두고 오늘도 논란이 거셌습니다. 최근 통계청이 소득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자료를 낸 것과 이번 교체가 맞물렸다는 겁니다. 황수경 전 통계청장은 오늘 물러나면서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청와대는 경질은 아니라면서도 통계청 통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인식은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취임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통계청장을 갑자기 바꾼 배경이 뭔지, 또 통계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건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취임 첫날 국회에 출석한 강신욱 통계청장. 나빠진 소득 분배지표 때문에 전 청장이 경질된 것 아니냐는 야당의 집중포화에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표본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신욱/신임 통계청장 : (표본이) 전국적인 대표성을 갖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기 때문에 그 방법에 대해서 좀 더 면밀히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 여권 핵심 인사는 지난 5월 재정전략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통계청의 1분기 가계소득동향 발표를 두고 '자료만 툭 던져 놓으면 결과를 왜곡 해석할 수 있다'는 질책성 발언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사 표본에 저소득층이 크게 늘어난 걸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소득 분배 악화가 더 두드러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황 청장은 이런 지적을 수긍하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강신욱 신임 청장과 함께 소득 불평등 문제를 연구해 온 홍민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SBS와의 통화에서 이 표본의 문제를 지난달 통계청에 보고서로 전달했지만 황 청장은 "저소득층 반영 확대는 문제 될 게 없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보고서를 전달받고 "청와대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통계청의 조사 설계와 방식에 대한 혁신안 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공진구,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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