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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협상 지연에 '중국 책임론'…시진핑 방북 난관 봉착

트럼프, 북미협상 지연에 '중국 책임론'…시진핑 방북 난관 봉착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하면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함에 따라 내달로 전망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이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중국의 비협조에 불만을 표출한 만큼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을 즈음에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미국과 정면 대결을 선언하는 셈이어서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내달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위해 북한과 물밑 작업을 진행하면서 내주 예정됐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결과를 주목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북미 협상에 중국이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면서 이번에 미중 무역갈등 문제까지 꺼낸 것은 사실상 중국에 최후의 통첩을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3일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같은 규모로 보복하면서 맞불을 놓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추가로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부과도 준비하고 있어 전반적인 전세는 중국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내달 북한을 방문해 북중 간 우의를 과시함으로써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려던 시진핑 주석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놓고 경고한 상황에서 대규모 열병식까지 열리는 북한의 정권수립일 방문은 미중 관계의 악화로 이어질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또한 미중 무역전쟁으로 시진핑 주석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고 지도부 내부에서도 비난이 나오고 있어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방북보다는 정치국 상무위원급을 보내 북한을 달래는 동시에 미국과 무역갈등 수습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세 차례 방중에 따른 답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내달 평양을 찾음으로써 북한을 지렛대로 삼아 미중 무역전쟁에서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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