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미역국만 먹으면 된다고요?

김유진 에디터, 하대석 기자 hadae98@gmail.com

작성 2018.08.25 14: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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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 미역국만 먹으면 된다고요?아침 9시. 출산 후 몸의 회복을 돕기 위한 건강식을 차리고, 어지러운 집안을 정리합니다.아기 옷을 깨끗이 세탁하고 젖병을 소독하고, 잠에서 깨서 칭얼대는 아이를 달랩니다.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산모의 친정 엄마냐고요? 아뇨, 저는 '서울시 찾아가는 산후조리 서비스'의 산후관리사입니다."우리 때는 애 낳고 바로 밭에 나가 일 했어!"
약 20년 전, 저는 첫 아이를 낳고 약해진 몸을 풀 시간도 없이 미역국만 먹고 일상으로 복귀했어요.그렇게 아이 셋을 낳고, 키우고, 일하는 동안 몸이 만신창이가 됐어요.가슴을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가슴 통증이 심했고, 뼈 마디마디가 다 시렸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돌아요.제 딸에게는 이런 고통을 절대 겪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딸이 시집가면 제 손으로 산후조리를 해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우연한 기회에 '산후관리사' 교육을 알게 됐어요. 교육을 받다 보니 보람도 있고 더 많은 젊은 산모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그렇게 저는 '산후관리사'가 됐습니다. 마침 서울시에서 저소득 가정에 산후조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해서 더욱 자부심을 느끼고 일하게 된 것 같아요.매일매일 산모의 건강상태를 점검해요. 영양 균형이 잡힌 식단으로 식사를 준비하고, 임신 중 늘어난 배를 위해 복부 마사지도 해요. 자세 교정 체조도 하고요."이렇게 욕조를 두 개 두고 하면 씻기기 편하고, 아이도 좋아해요."
산모가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아이도 돌봐요. 그때 실수를 줄일 방법도 많이 공유하죠.관련 사진산모들이 예전의 저처럼 아파하지 않고 차근차근 몸이 회복되어가는 걸 보면서 큰 보람을 느껴요.그동안 저소득 가정만 지원해주던 이 서비스가 올해 7월부터 모든 산모로 확대됐어요. 서울시가 비용 절반 이상을 지원해준다는데 다양한 아이들과 산모를 만날 수 있게 돼서 좋아요."친정엄마는 일하시고, 시어머니는 멀리 계셔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었어요. 관리사님 덕분에 몸이 빨리 회복됐어요. 밥도 허겁지겁 안 먹어도 되고, 밀린 잠도 잘 수 있고.... 정말 감사드리죠."
- 이주경 산모 (8월 서울시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 경험자)열 달 가까이 아이를 뱃속에 품는 것도 정말 힘들지만 아이를 낳고 몸을 회복하는 건 그 이상으로 힘들어요.이 서비스를 많은 분이 알게 되어 저와 같은 시행착오 없이 산모들이 건강하게 일상에 복귀했으면 좋겠어요.약 20년 전 아이를 낳은 이 모씨. 약해진 몸을 회복할 시간도 없이 미역국만 먹고 바로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렇게 직장 생활과 육아를 하면서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돕니다.

그 때의 고통을 요즘 산모들은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녀는 '산후관리사'가 되었습니다. 산모가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산모를 위한 건강식을 차리고, 아이를 돌보고, 육아 방법을 공유합니다.

서울시가 저소득층에만 지원하던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를 지난 7월부터 모든 출산가정으로 확대하면서, 그녀는 더 많은 산모들과 아이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는 서울시민이면서 산후관리사 파견을 희망하는 가정은 누구나 보건소나 온라인 신청을 통해 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그녀는 이 서비스가 많이 알려져, 더 많은 산모들이 건강하게 일상에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획 하대석 / 글·구성 김유진 / 그래픽 김태화 / 도움 이아리따, 김혜수 인턴 / 제작지원 서울시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