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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백중사리까지 '비상'…서해안 어민들 불안 가중

<앵커>

지금 제주 남쪽에 있는 태풍 '솔릭'은 내일(23일) 밤쯤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기상청은 충남 안면도 부근에, 또 미국은 좀 더 북쪽인 김포나 강화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것보다는 조금 남쪽인 전라북도 서해안 지역을 예상하고 있는데, 어디에 상륙하든 이렇게 서해 위를 지나면서 바다에서 생긴 수증기가 더 유입되기 때문에 태풍의 위력이 쉽게 약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걱정입니다.

그렇다면 태풍의 중심부가 지날 것으로 보이는 서해안 지역에서 지금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이용식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태풍이 지나갈 충남 서천 홍원항입니다.

아침 일찍 어장으로 나갔던 고기잡이배와 낚싯배들이 태풍을 피해 서둘러 항구로 들어옵니다.

지난 20일 금어기가 풀려 첫 조업에 나섰던 꽃게잡이 어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높은 파도에 그물을 잃어버릴까 우려돼 아예 조업을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최완기/어민 : (바다 멀리 바람 좀 붑니까?) 예, 조금조금 부네. 이제 시작하네요. 그물 다 걷어왔잖아요, 태풍 때문에…]

항구는 대피한 배들로 금세 가득 찼고, 어민들은 배를 부두에 단단히 묶어놓느라 분주합니다.

배를 들어 올리는 크레인들도 바빠졌습니다.

불안한 어민들이 파도에 배가 부서질까 봐 아예 부두 위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는 겁니다.

[최병찬/어민 : 여기다 올려놓으면 안전하니까, 바람이 엄청 세다. 그래서 어떨지 몰라 가지고…]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데다 오는 25일이 해수면이 높아지는 백중사리여서 이처럼 부둣가에 단단히 묶어놓은 배들도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사리 때에 조수간만의 차가 2m가량 될 것으로 예측돼 바닷물 범람에 따른 침수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태풍에 어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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