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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이틀 만에 또 작별 준비

<앵커>

이산가족 상봉 사흘째입니다. 가족들은 오늘(22일) 금강산에서 마지막 아침을 맞았습니다. 68년 만에 아들을 만나 활력을 되찾은 것 같다던 90대 노모는 다시 아들과 이별해야 합니다.

보도에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 상봉, 92살 이금섬 할머니가 성큼성큼 걸어와 아들 옆에 앉습니다.

피난길에 헤어진 4살 배기 아들과 68년 만에 재회한 첫날에 비해 훨씬 건강한 모습입니다.

[이금섬 (92세) : 잤는가, 숙소에 가서 좀 자고 왔는가.]

이 씨의 딸은 어머니가 아들을 만난 뒤 기력을 되찾았다고 말합니다.

[조선금/이금섬 씨 딸 : 사람이 기분에 따라서 몸이 좋아지고 나빠지고 하나 봐요. 아들을 만나고 나니까 피곤한 것도 모르시고 활력이 나는 거 같아요.]

가족들은 어제 오전 호텔 방 안에서 개별 상봉을 한 데 이어 배달된 도시락도 오붓하게 함께 먹었습니다.

[이영부 (76세) : 개별로 만나는 게 자유가 있고 서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으니까 개별 만나는 게 몇 배 낫지요.]

남북은 마지막 일정인 오늘 작별상봉과 공동 점심식사 일정을 당초 계획된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김혜자 (75세) : (남동생) 안 보내고 싶어, 같이 우리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

모레부터는 북 측 이산가족 83명이 우리 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이 금강산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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