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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의 세월 견뎌온 이산가족, 손 부여잡고 '눈물의 상봉'

<앵커>

어제(20일) 금강산에서는 꿈에도 잊지 못했던 남북 이산가족들의 눈물겨운 상봉행사가 진행됐습니다. 68년의 한 많은 세월을 눈물로 견뎌온 가족들은 서로 손을 부여잡고 놓지 못했습니다.

먼저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남매는 서로 같은 사진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산가족 남매 : 똑같은 것이네, (정말로 기가 막힌다.) 어머니가 가지고 있었나.]

2살 남동생을 챙긴 엄마, 4살 자신을 챙긴 아빠, 75살 김혜자 할머니 가족은 그렇게 생이별했고 이제 부모님 없이 둘만 남았습니다.

[김혜자 (75세) : 너 두 살, 나 네 살 때 헤어진 거야. 아이고. 이런 세상이 다 오냐. 정말 좋다, 정말 좋다.]

하늘로 떠난 오빠 대신 만난 조카를 74살 정학순 할머니는 와락 껴안았습니다.

오빠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은 한마음인 듯 손수건이 흠뻑 젖도록 눈물이 흘렀습니다.

[정학순 (75세) : 올케언니, 얼마나 고생했어요.]

볼 수 없기에 더 간절했던 그리움. 시각 장애 1급인 이금연 할머니는 가족들 두 손을 더 꼭 부여잡았습니다.

68년 세월을 고이 간직한 흑백 사진, 그간 잘 살았노라 보여주는 컬러 사진들을 나눠보며 가족들은 첫 상봉을 마쳤습니다.

[백성규 (101세)/남측 최고령, 며느리·손녀 상봉 : (기분이 얼만큼 좋으세요?) 금강산만큼. 아무 말도 못 했는데, 눈물이 나서….]

앞으로 사흘간 주어진 시간은 불과 11시간. 68년 세월의 그리움과 먹먹함을 달래기에는 너무도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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