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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AG 개막…남북 역대 11번째 감동의 공동입장


세계 최대의 섬나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영상 속에서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친근한 웃음과 함께 개회식장에 등장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길이 120m, 높이 26m, 폭 30m로 제작돼 중앙에 자리한 특설 무대에서는 폭포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뿜는 등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구현한 가운데, 1,500명의 무희들이 열을 지어 앉아 형형색색의 의상과 일사불란한 몸동작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45개 나라 11,000여 명의 선수단을 환영했습니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했고, 남북 선수단은 카자흐스탄 다음으로 15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북측 축구 선수 주경철과 여자농구 단일팀의 최고참인 남측 선수 임영희, 두 공동기수를 앞세운 남북은 '코리아'(KOREA)란 이름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래 국제 종합대회에서 11번째로 개회식에 공동입장했습니다.

공동기수가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든 가운데 흰색 재킷과 청색 바지로 단복을 맞춘 남북 선수단 200명은 손에 손을 맞잡고 전 세계를 향해 반갑게 손짓했습니다.

본부 중앙석에 앉아 있던 이낙연 국무총리와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는 함께 일어나 양손을 번쩍 들고 남북 선수단을 뜨겁게 환영했습니다.

김성조 한국 선수단장과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도 나란히 양손을 잡고 팔을 들어 행진하며 '하나 된 코리아'의 평화 메시지를 전파했습니다.

남북은 독도를 표기한 한반도기를 사용하자고 합의하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설득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결국 이번에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처럼 독도를 뺀 한반도기를 들었습니다.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의 축사,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개회 선언에 이어 인도네시아 국기와 OCA기가 차례로 게양됐고, 이어서 펼쳐진 개막 축하 공연은 물과 지구, 바람, 불 등 4개의 주제로 나눠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공연자들이 신나는 노래와 율동을 하며, 여러 종교와 인종을 아우르는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예술을 표현했습니다.

열정적인 군무(群舞)로 용기와 경쟁력을 형상화한 불 문화 공연 도중에는 주경기장에 성화가 입장해 분위기는 절정으로 향했습니다.

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라니 구물리아에 의해 주경기장을 찾은 성화는, 인도네시아의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5명을 거쳐 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배드민턴 여왕 수지 수산티에게 건네졌습니다.

그리고 수산티가 특설무대에 설치된 화산 꼭대기의 분화구에 점화하면서 아시안게임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습니다.

성화 점화 후 화려한 불꽃이 경기장 상공에 폭죽처럼 터졌고, GBK 주 경기장에는 제4회 대회가 열린 1962년에 이어 56년 만에 성화가 활활 타올랐습니다.

선수들은 '아시아의 에너지'란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40개 종목에 걸린 465개 금메달을 놓고 9월 2일까지 16일간 열전을 벌입니다.

1,04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에 도전합니다.

또, 국제 종합대회 사상 두 번째로 결성된 여자농구· 카누 드래곤보트·조정 3개 종목 남북단일팀은 한민족의 힘을 모아 메달 획득에 나섭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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