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성준의시사전망대]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소화기 비치 반대한 까닭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8월 16일 (목)
■ 대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 폭염영향으로 잇따른 차량 화재.. 차량용 소화기 판매 급증
- 현행법상 7인승 이상 차량만 소화기 탑재 의무화…5인승 차량은 검토 중
- 자동차 업계, 비용 증가 부담 때문에 소화기 탑재 의무화 반대하기도
- 차량 화재, 초기 진화 중요…운전석에서 손닿는 곳에 소화기 배치해야
- 안전핀 뽑은 뒤, 바람 등지고 분사해야
- 소화기 유효기간 10년…수명 지난 소화기, 폭발 위험 있어
- 분말 소화기, 주기적으로 흔들어줘야.. 굳으면 소화기 역할 못 해


▷ 김성준/진행자:

매주 목요일 함께 하는 <김필수의 카센터> 시간입니다. 대한민국 자동차 박사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오늘은 전화로 연결을 드리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바쁘시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바쁜 척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바쁜 척이 아니라 요즘 문제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어쨌든 BMW 일부 차량들 부품 결함 문제 때문에 리콜에 들어갔는데. 아직 리콜을 받지 못 한 경우 운행정지가 결정됐잖아요. 운행정지에 대해서 BMW 입장은 어떻습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금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한다는 취지죠. 왜냐하면 이미 늑장 대응에 관한 부분도 그렇고, 지금 국토교통부에서 민간조사위원회도 구성해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의혹이 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 특히 리콜 원인에 대한 부분들이 여러 가지 난제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BMW에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도 많고요. 또 이미 미리 인지했는데 조치를 안 했다는 의구심도 상당히 많고. 리콜 범위도 그렇고. 그러다 보니까. 이 부분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틀리기 때문에. BMW 입장에서는 적극 협조하지만 지금 현재 10만 명 이상의 BMW 소비자들의 불만도 많고, 안전에 불이익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현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은 사실은 차량에 소화기 탑재하는 것. 이것을 의무화하는 문제에 대해서 좀 말씀을 나눠보고 싶은데. 지금 이렇게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사실은 지금 폭염이 계속되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BMW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반 자동차도 화재가 급증하고 있는 게 폭염이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화재가 생기게 되면 일반 운전자 입장에서는 조치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거든요. 소화기가 있으면 그것이라도 꺼내서 진화할 텐데 이런 부분도 없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요새 소화기에 대한 관심, 안전장치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요즘 차량용 소화기 불티나게 팔린다던데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1,000%, 2,000%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더불어서 소화기는 물론이고 항상 제가 이 시간에 강조해드렸던 유리 깨는 망치. 이런 부분들. 특히 안전삼각대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덩달아서 급증하고 있어서. 제가 보기에는 이렇게 안전장치, 비상장치에 대한 것을 자기 차에 갖춰놓는 흐름. 이런 부분들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 이게 단시간에 끝내는 게 아니라 흐름이 되어서 안착되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인식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성준/진행자:

교수님 늘 말씀하십니다만. 다시 한 번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강조하자면. 소화기 사서 비치하시는 것 좋은데. 망치도 마찬가지고요. 이것을 트렁크에 넣어놔 봤자 아무 소용이 없고. 꼭 운전석에서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놔두어야 한다. 이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고요. 그런데 오늘 차량 소화기 탑재 의무화 문제 얘기하려다 보니까. 지금 현행법상으로는 차량에 소화기 탑재가 전혀 의무화가 되어 있지 않습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없습니다. 지금 7인승 이상으로 되어 있지만. 그것도 관리감독에 대한 부분도 전혀 없고요.

▷ 김성준/진행자:

7인승 이상은 일단 의무화되어 있는 건가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예. 그 부분이 되어 있고. 특히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부분들은 다 의무적으로 탑재가 되어 있는데. 문제는 행정안전부에서도 작년에 5인승 이상으로 확대하는 부분들을 제안하고, 장관이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 정도였어요. 그런데 5인승 이상 하게 되면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으로 승용차 이상, 모든 자동차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이 자동차 업계라든지, 이런 곳에 반대에 부닥치면서 무산이 됐거든요.

그런데 다시 이번 BMW 화재라든지, 폭염으로 인해서 일반 자동차 화재가 올라가면서. 소화기에 대한 부분들이, 의무 탑재에 대한 부분들이 해야 되지 않냐는 것들이 수면 위로 많이 올라오다 보니까 정부기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검토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제가 그냥 얼핏 생각하기에는. 의무적으로 차량용 소화기 탑재해라. 이렇게 하는 것. 이것은 그렇게 대단한 규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사실은 비용적인 측면보다도 생명을 구한다는 것, 안전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이 소화기가 하는 역할이 굉장히 큽니다. 아시겠지만 자동차 화재가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른데 초기 진화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외국에서는 소화기를 의무는 아니어도 한 대씩 다 갖추고 있는 차량이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의무를 하게 되면 좋겠지만 이에 반대되는 논리도 상당히 크다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비용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고 있고요. 또 차량 설계를 소화기 위치를 놓는 곳을 별도로 설계해야 한다. 이런 논리도 있고. 심지어는 이게 무겁고 또 흉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심리까지도. 어떻게 보면 말이 안 되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무산을 시킨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좀 더 생명과 안전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틀리게 하는, 이런 시각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말씀하시는 게. 지금 차량용 소화기가 한 대 설치하는데 얼마입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금 현재로서는 워낙 현재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가 말하는 큰 소화기가 아닙니다. 차량용 소화기는 소형, 고성능으로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스프레이보다 큰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약간 큽니다. 그러다 보니까 운전석 옆에 할 수 있는 공간들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요. 말씀드린 유리 깨는 비상망치는 훨씬 더 작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차를 별도로 설계한다든지 이런 것도 필요 없고. 차를 살 때 하나씩 구비해서 넣어주면 얼마든지 좋지 않겠냐는 단순한 접근을 해주면 좋은데. 이것을 꼭 복선을 깔았어요. 여러 가지 이유를 댄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문제점이 크다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제가 궁금한 게 무엇이냐면. 지금 말씀하신 것은 자동차 업계가 이런 소화기 비치 의무화에 반대를 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런데 차량용 소화기를 설치하는 게 원가에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그 정도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왜 이것을 이렇게 업계 차원에서 반대하는지 모르겠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물론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만들 때 비용적인 증가가 굉장히 크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사실 1, 2만 원 정도도 굉장히 큰 것이거든요. 역시 1, 2원을 낮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자동차 메이커고, 당연한 논리라고 볼 수 있겠지만. 말씀드린 대로 생명을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 저희가 항상 강조하는 1년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서 OECD 평균의 세 배를 넘는 후진국이라는 말씀을 항상 드렸는데. 여기에는 자동차 화재로 사망하는 사람까지 포함해서 말씀드리는 것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안전에 대한 부분들, 소화기가 생명을 몇 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의무화 된 부분들은 상당히 의미가 더 크지 않느냐는 측면에서. 좀 적극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는데. 최근에 들어서 정부가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좀 고무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업체에서 그렇다면 개인적으로라도 지금은 설치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소화기 설치만 하고 사용할 줄 모르면 안 되니까. 간단하게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을 것 같은데.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아시겠지만 소화기 안전핀을 뽑아야 합니다. 역시 불이 난 지역으로 가서 호스 부분을 불 원천, 불에 뿜어야 하는데. 바람을 등지고 있어야 합니다. 거스르고 있으면 거꾸로 불길이 본인에게 날아올 수 있기 때문에요. 그런 측면에서 그런 부분을 신경 쓰시고. 특히 분말 소화기 같은 경우에는 수명은 9~10년 쓸 수 있지만 흔들어줘야 해요. 분말이 가라앉게 되면, 이게 굳어지게 되면 소화기 역할을 못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관리적인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신경을 쓰시는 게 좋고요, 또 소화기 사용법에 대한 것. 유리 깨는 망치 같은 경우도 모서리 부위를 때려야지, 가운데 부위를 때리면 잘 안 깨지기 때문에. 사용 요령 같은 것도 터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방금 소화기 유효기간이라고 말씀하셨나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 김성준/진행자:

소화기도 유효기간이 있나 보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있습니다. 통 자체가 압력을 못 견뎌서 부식이 되거든요. 그래서 보통 10년을 두고 있는데요. 그런데 10년을 둔다 하더라도 너무 오래된 것, 위치에 따라서 습기가 많은 지역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부식이 빠르기 때문에. 예전에는 소화기를 사용하다가 터지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사용하는 사람이 사망하는 사례까지 있을 정도였거든요. 그러나 최근 들어서 일반 소화기와 다르게 차량용 소화기는 소형이면서도 여러 가지 원료에 대한 부분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머리를 싸매고 신경을 쓴다면 크기라든지, 또는 수명이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부분들을. 또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좀 더 고민을 해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어쨌든 수명이 지난 소화기 같은 경우에 폭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유효기간도 잘 확인해야 되겠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와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