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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아시안게임] "약속의 8회에 이뤄낸 역전 금메달!"…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타이완전 (9)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챔피언에 오른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경쟁력을 입증하며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병역 특혜는 많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닦아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 야구는 류중일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총출동시켰습니다. 김광현, 봉중근, 양현종, 차우찬 등 각 팀의 에이스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켰고 박병호, 김현수, 강정호, 황재균, 나성범, 손아섭, 나지완 등 강타자들이 타선을 책임졌습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렸고 '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타이완 정도가 조심할만한 상태였습니다.

파죽지세로 올라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결승 상대는 역시 타이완이었습니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타이완을 8회 10 대 0 콜드게임으로 격파했기 때문에 낙승이 점쳐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된 뒤 분위기는 예상치 못하게 흘러갔습니다. 1회초 노아웃 만루 기회에서 한 점도 내지 못했고 긴장한 선발 김광현은 1회 제구력 난조 속에 잇따라 장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습니다. 타이완 선발인 대학생 투수 궈진린에게 끌려가던 대표팀은 5회 손아섭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틈타 전세를 뒤집었지만 6회 김광현이 또 안타 2개와 희생플라이를 맞고 두 점을 내줘 다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팽팽한 경기를 펼치던 두 팀의 균형은 경기 후반에 깨졌습니다. 7회 노아웃 1-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안지만의 호투와 중견수 나성범의 호수비로 넘기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국제대회 때마다 극적인 장면을 유독 자주 연출했던 이른바 '약속의 8회'에 대표팀은 또 한 번 역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선두 민병헌의 안타를 시작으로 만든 원아웃 만루 기회에서 강정호가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 동점을 만들었고 나성범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재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황재균이 2타점 우전적시타를 터뜨려 문학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대표팀은 안지만과 임창용, 봉중근이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6대 3 승리를 지켰습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짜릿한 역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자 지난 다섯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네 차례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야구 '드림팀'의 위용을 과시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 SBS 뉴스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시 보는 아시안게임'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스며 있는 감동의 경기 영상을 SBS 뉴스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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