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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美 대륙 자전거 횡단… 27명 할머니를 위해 달립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8월 15일 (수)
■ 대담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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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8일 횡단 시작, 현재 2/3 지점인 피츠버그에 도착
- 트리플에이프로젝트,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알리며 자전거로 미국 횡단
- 2015년 처음 시작돼 4년째 진행 중
- 美 횡단 이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국과 일본 간 정치적 문제 아냐
- 여성 인권 문제로 다뤄져야 더 의미 깊다고 생각
- 외국인 친구 안타니오 나바로, 백석대 졸업생 백현재 씨도 함께 횡단 중
- 美 대도시 다섯 곳 선정해 일본 영사관·대사관 앞에서 집회 진행
- 미국인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직접적 내용은 대부분 몰라
-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 살아계실 때 조금이나마 아픔 덜어드리고 싶어


▷ 김성준/진행자: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7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못 한 일이 있죠.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입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여러 분들이 뛰고 계시지만, 오늘(15일)은 직접 발로 뛰고 있는 청년들을 한 번 만나보겠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미 대륙 6,600km를 80일 동안 달리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알리고 있는 청년 입니다. 한 번 직접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23살 이호준이라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반갑습니다. 지금 미국 횡단 중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딱 이 시점에 어디 계세요?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6월 18일에 처음 횡단을 시작해서 지금 2/3 지점까지 왔습니다. 지금은 피츠버그에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팬실베니아 주 피츠버그군요. 거기까지 가는데 6월 18일 날 시작해서 2/3 정도. 그러면 오늘이 정확하게 횡단 며칠 째인지 계산해 보셨어요?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아마도 두 달 째 되는 날인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거리로 따지면 얼마나 오신 겁니까?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거리로 따지면 3,000마일 이상은 온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3,000마일. 그러면 4,500km 온 거리일 텐데. 진짜 2/3 오셨네요. 6,600km 목표로 하셨으니까. 그런데 한국이 폭염 때문에 난리입니다만. 미국도 굉장히 덥다던데. 자전거 타고 괜찮으세요?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여기서 한국 폭염 뉴스 많이 봤는데. 저희가 그 때 뉴멕시코와 애리조나 지역 좀 더운 곳을 지나고 있었어요. 그래서 얼마나 덥길래 하면서 낮잠 자고 있었습니다. 너무 더워서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여기는 말도 못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말도 못 해도 우리는 회사 안에서 에어컨 틀고 앉아 있으니까. 지금 자전거 타고 그 고생을 하면서 미 대륙을 횡단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겠죠. 자전거를 타고 미국 대륙을 굳이 횡단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알린다. 이게 이름이 트리플에이 프로젝트라고 하던데. 목적과 이름은 왜 그런 이름을 지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네. 저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면서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하는 프로젝트 팀인데요. 2015년에 처음으로 출발해서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어요. 저희가 미국을 선택해서 자전거 횡단에 나서는 이유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단순히 한국과 일본 간의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 문제로 다뤄져야 할 때 더 의미가 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희가 일본을 선택해서 횡단한다면 자칫 반일 감정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또 저희가 의도한 뜻과는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또 미디어의 중심인 미국을 선택해서 횡단에 나서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지금 혼자 하고 계시는 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 명이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까?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저와 친구 한 명이 같이 움직이고 있는데요. 시카고에서 저희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여주신 외국 친구가 시카고부터 여기까지 계속 동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셋의 여정이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그러면 원래 같이 시작했던 친구, 그리고 동행하고 있는 외국인 친구 소개 좀 해주시죠.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친구 이름은 안타니오 나바로라는 친구인데요. 친구라고 하기에는 서른이 넘어서 그렇기는 한데. 이 친구는 역사에 원래 관심이 많기는 했고, 지금은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에요. 저희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자전거 커뮤니티인 웜샤워에 올렸는데. 그 친구가 그것을 보고 같이 함께 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고마운 동료네요. 서울부터 같이 출발해서 지금 함께 움직이고 있는 친구도 소개해 주십시오.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네. 그 친구는 백석대학교 신학과를 올해 졸업한 26살 백현재라는 친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분도 나이로 보면 친구는 아니네요.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네. 저보다 다 형이죠.

▷ 김성준/진행자:

좋습니다. 어쨌든 같은 뜻을 갖고 같이 고생하고 있는 동료인 것은 분명한 것 같고. 그냥 자전거 타고 그냥 달리기만 하는 것은 아닐 것 아니에요. 어떤 방법으로 위안부 문제 실태를 알리고 있습니까?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우선 저희가 크게는 92년도부터 한국에서 진행됐던 수요 집회를 미국에서도 진행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LA, 시카고, 워싱턴, 필라델피아, 뉴욕. 이렇게 다섯 군데 대도시를 선정해서 일본 영사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 집회를 본따온 집회를 진행하고 있고요. 또 저희가 현지에서 최대한 머무르려고 하면서 그들과 직접 소통하고,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대면 접촉을 통해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미국 국민들에게 이렇게 알리다 보니까 반응들도 있을 텐데. 주로 어떤 반응들을 보이던가요?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일단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직접적인 내용은 대부분 아마 모르세요. 당연히 그러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으니까 크게 걱정은 안 됐는데. 또 이렇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소개하고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질문을 드렸을 때는. 대부분 비슷한 답변이셨어요. 왜냐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라는 것에 대해 동의해 주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것에 대해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꽤 많으셨죠.

▷ 김성준/진행자:

혹시라도 그 중에서 예를 들어 옳지 않다고 얘기한다거나, 반발한다거나, 문제를 삼거나 그런 사람들은 없었습니까?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물론 있었죠. 어떤 분께서는 너희가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심지어는 미국과 터키 간에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까지 예를 드시는 분도 있었어요. 그 문제도 역사적으로 팩트지만, 이것은 당국 간의 정치적인 문제가 분명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그래도 제 생각에 대부분은 저희 문제에 대해서 공감을 해주시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를 표해주셨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자, 그러면 마지막으로 앞으로 남은 여정까지 다 마무리를 하면서 정말 성취하고 싶은 희망이 있다면. 어떤 희망인지 한 번 말씀 좀 해주시겠어요?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저희 프로젝트가 아까 처음 말씀드렸다시피 2015년에 처음으로 출발했습니다. 그 때 살아계셨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쉰 분이세요. 그런데 저희가 횡단을 시작하면서는 스물여덟 분, 또 지금은 스물일곱 분만 살아계신데. 대부분 90세 이상 고령이시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그 분들이 살아계실 때 조금이나마 그 분들의 아픔을 덜어드리려고 한다면 이 문제가 더 진전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알겠습니다. 이제 1/3 정도, 2,000km 정도 남은 여정인 것 같은데.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그런 목표 달성을 하시고. 무엇보다도 건강 꼭 잘 지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이호준 인천대 학생 (트리플에이프로젝트):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고 미 대륙을 횡단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있는 이호준 학생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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