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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미국서 '광폭 행보'…트럼프, 타이완 카드로 中 압박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짧은 미국 '환승 기간' 전례 없는 '광폭 행보'로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타이완 문제를 대중 압박 카드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차이 총통은 중남미 공식 순방에 앞서 12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미국에서 타이완여행법이 통과된 이후 첫 타이완 총통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습니다.

'환승'을 위해 잠시 머무르는 형식이었지만 차이 총통은 미국 정계 인사들과 만남, 현지 화교 격려 행사 등 공식 일정을 수행했습니다.

과거 타이완 총통의 미국 방문과 달라진 것은 차이 총통 관련 행사가 대규모 공개 행사로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차이 총통이 지난 12일 타이완 국가원수 자격으로 미국 주재 타이완 정부기관인 교포교육센터에서 1천여 명의 화교가 모인 가운데 연설한 게 대표적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타이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를 배려해 이들의 움직임이 언론 등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타이완 기자들이 이례적으로 차이 총통의 공개 행사를 자유롭게 수행하면서 취재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미·중 간에 다차원적인 대립 구도가 지속되면 미국이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더욱 불편하게 할 카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 정부가 타이완 총통의 수도 워싱턴 방문을 허용하거나 첨단 무기를 판매하는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실제로 미국 정가에서도 타이완 총통의 워싱턴DC 방문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차이 총통을 만나 최고위 지도자가 방문해야 한다며 당신이 워싱턴DC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타이오나 석유회사인 CPC는 차이 총통의 방문 직전 미국의 세니에르에너지로부터 25년 동안 매년 2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대규모 계약을 맺었습니다.

총 계약액은 250억 달러 우리 돈 28조 2천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타이완으로서는 무역 분쟁의 원인 될 수 있는 대미 흑자를 줄이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다목적 카드를 내민 셈입니다.

반대로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미국산 천연가스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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