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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보 부근 인명사고 반복되는데…'책임 떠넘기기' 급급

<앵커>

어제(12일) 김포대교 아래 수중보 부근에서 실종됐던 소방관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수중보 부근에서 3년째 인명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지자체와 군 당국은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2시쯤 SBS 취재진이 보트를 타고 현장을 취재하다 김포대교 상류 부근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실종됐던 37살 심 모 소방교로 확인됐습니다.

3시간쯤 뒤에는 사고 지점에서 7km 떨어진 일산대교 근처에서 37살 오 모 소방장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문이 있는 가동보와 콘크리트 구조물인 고정보로 이루어진 신곡수중보 부근에서는 인명 피해가 계속 발생해 왔습니다.

최근 3년간 선박 전복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눈앞에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수중보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도 배 출입을 막는 구조물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김포대교 교각에 위험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수중보에 다 가서야 겨우 보입니다.

눈에 잘 띄는 부표나 장애물을 설치하면 안전 운항에 도움이 될 텐데 그런 장치는 안 보입니다.

[지화경/경기 김포시 : 장애물이 있으면 통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부터도. 스크루에 줄이 감기니까. 그래서 서행을 하게 되고….]

서울시와 군은 자신들 관할이 아니라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직원 : 고정보는 우리가 운영을 안 해요. (고정보는) 군사 시설이에요.]

군도 "안전 문제에 대해 군이 책임을 회피할 순 없겠지만 먼저 나서기엔 관련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어서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는 수중보는 지금도 위험 표지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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