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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비치발리볼 경기장 만든다며 수백 마리 아기새 죽인 사람들

바닷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작은제비갈매기 알 100여 개…원인은?
한 모래사장에서 부화하기 직전의 새알이 전부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미국 피플 등 외신들은 앨라배마 주 근처 작은 섬에 서식하는 작은제비갈매기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야생동물 보호회 '버밍엄 오듀본 협회' 연구원들은 조사차 해변을 찾았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작은제비갈매기 새끼들이 제대로 부화하지 못하고 알 속에 익은 채로 죽어있었던 겁니다. 

협회는 이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을 모래사장에서 비치발리볼을 한 사람들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닷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작은제비갈매기 알 100여 개…원인은?
협회 소속 한 생물학자는 "부화 직전 죽은 알 100여 개가 모두 비치발리볼 네트 근처에서 발견됐다"며 "작은제비갈매기는 사람들의 움직임이나 폭풍 해일 등 주변 환경과 소란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알을 품고 있던 부모 새들이 경기하는 사람들에 놀라 알을 버리고 도망갔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네트를 설치한 장소 안에 있던 알을 모두 다른 장소로 옮겼다"며 "태양에 그대로 노출된 알들은 뜨거운 모래사장 위에서 그대로 익어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협회는 바로 미국 어류 및 야생동식물 보호국과 지역 당국에 이 사실을 알리고 조처를 해달라 요청했습니다.

이후 문제의 해변에는 작은제비갈매기의 정보를 알리는 표지판이 생겼고 둥지들이 모여 있는 곳 주변에 임시 울타리를 만들어 보호했습니다.
바닷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작은제비갈매기 알 100여 개…원인은?
그리고 이번 달 초, 연구원들은 남아있는 새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그들은 "원래 지난달에 둥지가 6백 개 정도 있었다. 우리는 새끼가 1천 마리 정도 태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현재 80여 마리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작은제비갈매기를 보호하려는 조처가 취해지고 난 다음에는 이 주변에서 사람 발자국도 발견되지 않았고, 배들도 이곳을 피해 정박했다"며 "다들 조심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인 근황을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People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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