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헌금 5억 횡령한 교회 장로 검찰 송치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5억 원이 넘는 건축헌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한 교회 장로 76살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건축헌금 횡령을 문제 삼은 이 교회 목사와 장로의 업무를 방해하고 모욕한 혐의로 B 씨 등 해당 교회 집사 2명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 교회 건축재정담당 장로로 활동한 A씨는 2008년 말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신도들이 낸 교회 건축헌금을 개인 통장에 보관하며 그중 5억2천만 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업체의 사업자금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3명은 올해 초 A 교회 신임 목사와 일부 장로가 문제를 제기하자 예산 승인을 위한 교회 회의장에서 '목사가 교회를 분란시킨다'고 고함치는 등 3차례에 걸쳐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B씨는 올해 3월 4일 신임 목사가 주관한 예배 중에 30분간 예배를 방해하고, 같은 날 교회 식당에서 목사에게 폭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관련자 대질 조사에 이어 교회주보, 회의록, 동영상 등을 분석해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신임 목사가 교회 관행을 무시해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올해 3월 건축헌금 중 3억 원을 변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