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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은 어디로 갔을까?…'교회 공금 횡령' 의혹 파헤쳐보니

[SBS 뉴스토리] 사라진 헌금…교회에서 무슨 일이?

부산의 한 교회가 회계부정 문제를 둘러싸고 교인들이 두 쪽으로 갈렸다.

회계 담당 박 모 장로의 '교회 공금 횡령' 의혹이 원인이다.

신임목사는 재정상태를 점검하다가 교회 공금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박 장로의 횡령 의혹을 제기했지만 신임목사에게 돌아온 것은 목사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목사직 박탈'이었다.

2016년 담임목사로 새로 부임한 성 목사는 부임 두 달 후 회계를 담당하는 박 장로에게서 은밀한 제의를 받았다.

원로목사에게 퇴직금을 줘야 하니 교인들에게 알리지 말고 교회 건물을 담보로 '3억 원'을 대출받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09년 자신이 하는 건설 사업을 위해 교회 명의로 2억 5천만 원을 대출받아 투자한 것, 교회 돈으로 매입한 빌라가 원로목사 부인 명의로 등기된 것 등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0년간 박 장로가 교회 건축헌금으로 관리한 금액만 4억 3천만 원.

이 헌금이 교회 대출 원금 상환에 쓰이지 않은 것이다.

성 목사와 교인들이 횡령 의혹을 제기하자 박 장로는 결백을 주장했다.

박 장로는 도리어 자질 문제와 원로목사 대우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가족과 친인척 교인을 증인으로 세워 성 목사를 상급기관인 노회에 고소했다.

노회는 처음엔 박 장로의 횡령혐의를 질책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뒤에 입장을 바꿨다.

노회 측은 신임목사에게 재정문제를 거론하지 말 것, 원로목사에게 월 250만 원 사례비를 지급할 것 등을 요구하며 노회 권유를 따르지 않으면 담임목사직에서 해임될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성 목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담임 목사직에서 해임되고 목사직까지 박탈당했다.

참다못한 교인들은 횡령을 밝혀달라며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 조사 결과 박 장로 측의 횡령이 확인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번 주 <뉴스토리> 에서는 부산의 한 교회에서 일어난 교회 공금 횡령 의혹 사건을 둘러싼 갈등과 한국 교회의 재정 투명화 무엇이 문제인지 집중취재 했다.

(취재:동세호/스크립터: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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