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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에서 골칫거리로…도심 속 까치 떼에 피해 속출

KBC 고우리 기자

작성 2018.08.11 07: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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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조이면서도 유해 조류로 지정돼 있는 게 까치입니다. 아파트에 몰려든 까치 때문에 주민들 피해가 속출하면서 결국 엽사까지 동원해 퇴치 작전을 벌이는 곳이 있습니다.

KBC 고우리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아파트 단지에 총성이 울립니다. 까치를 잡기 위해 동원된 엽사의 총소리입니다.

45년 경력의 엽사지만, 아파트 단지에서 총을 겨눠보긴 처음. 경찰의 통제 아래 1시간 동안 까치 10여 마리를 잡았습니다.

[강철수/야생생물관리협회장 : 까치가 아주 영리하기 때문에 며칠 내가 쏘면 내 얼굴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는 몇 번 쏘면 까치가 여기로 안 들어와요. 이제 다시는.]

이 아파트는 3년 전부터 해질 무렵이면 단지 내 공원으로 몰려드는 까치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아무리 청소하고 닦아도 길이나 자동차나 금세 지저분해집니다.

[윤종필/아파트 주민 : 까치가 많아서 똥을 싸면 차에 막 전체적으로 엄청 많이 묻어 있어요. 아침에 출근할 때 닦으려면 곤욕이 보통 일이 아니에요.]

새가 싫어한다는 냄새의 향초를 피우고, 독수리 사진도 붙여봤지만 다 그때뿐이었습니다.

나무를 모조리 베어도 소용없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여름철에는 울음소리 때문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황동희/아파트 주민 : 올여름처럼 덥고 짜증이 많이 나는데 문을 열 수가 없으니까, 소음 때문에. 너무 백 마리 정도 이상 이렇게 날아다니니까.]

주택가에 나무가 있는 곳이 그나마 아파트 단지 내 공원뿐이라 까치들이 잠자러 모여드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길조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한 까치, 농작물 모자라 도심 아파트 주민들까지 괴롭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