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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장하성-박원석, 故 노회찬 의원 상가서 만났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8월 10일 (금)
■ 대담 : SBS 원일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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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장하성 정책실장, 경제 정책 놓고 갈등설
- 정부 경제 정책, 김동연 부총리 쪽에 힘 실린 것으로 보여
- 박원석 전 의원, SNS에 "상가에서 청와대 센 사람 만나"
- 靑 참모 "대통령 말도 안 듣는다, 균형추가 기운 듯하다"
- 장하성 실장, "박원석 만난 적 없어, 사실무근"
- 김동연·장하성 '최저임금 정책' 놓고도 다른 목소리 내기도
- 격주 조찬회동, 딱 한 번 이뤄져…근본적 경제 철학 방향성 달라
- 靑 경제수장 간 갈등설…경제 시장에 혼선 주고 있어



▷ 김성준/진행자:

<원일희의 '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해설의 명수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요즘 정가, 관가 이런 곳에서 김앤장이냐, 장앤김이냐. 이런 말이 나돈다고 하는데. 이게 로펌 얘기는 당연히 아니고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누가 더 세냐.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렇죠. 김이 세냐, 장이 세냐. 이런 얘기인데.

▷ 김성준/진행자:

누가 더 세냐는 얘기는 둘이 협력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갈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얘기네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렇죠. 시장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컨트롤 타워가 도대체 누구냐는 겁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냐, 청와대의 장하성 정책실장이냐. 점잖게 말하면 이런 건데. 원색적으로 표현하면 어떤 충돌하는 정책적 측면이 있을 때 누구 말을 들어야 되냐. 누구 말이 먹히냐. 결국 이 얘기거든요. 여러 가지 정책이 나오면서, 말들이 다르게 나오면서 갈등설로 자꾸 불거지고 있네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벌어지는 경제 상황은 어떻게 보면 김동연 부총리에게 조금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예. 지금 그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매번 익명으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청와대 대변인이 사실무근이라고 극구 부인하고. 언론에서는 갈등설, 이렇게 해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여러 번 덮었잖아요. 그런데 이게 탁 터진 것은 박원석 전 정의당 원인이라고요. 19대 비례대표 의원인데. 재정 쪽, 기재부 쪽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던 참여연대 출신이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장하성 실장과 가깝다던데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같이 일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 분이 SNS에 글을 올렸는데. 이게 좀 조심스러우니까 제가 워딩 그대로를 말씀드릴 테니 청취자 여러분이 판단을 해보십시오. 청와대에서 굉장히 센 사람을 잠깐 만났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얘기를 털어놓더라, 그러면서 자기 SNS에 그것을 그대로 옮겼어요. '1. 대통령 말도 안 듣는다. 2. 자료를 안 내놓는다. 3. 조직적으로 저항한다. 4. 나는 답답하다. 5. 바깥에 나가 인터넷 언론이라도 하고 싶다. 6. 균형추가 이미 기운 듯하다. 7. 매우 심각하다.' 이런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방금 전에 앵커께서 말씀하셨던 김동연 부총리 쪽으로 정책적 측면은 기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바로 여기 나오잖아요. 균형추가 이미 기운 듯하다. 이런 얘기가 되는데.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한 가지 전제를 하자면. 박원석 전 의원이 올린 SNS에 이 말을 한, 만났다는 청와대의 센 사람. 이 사람이 장하성 실장인지는 모르는 거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예. 실명 거론하지 않았고요. 그러나 읽어보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거죠. 그러면 대통령 말도 안 듣는다. 누가? 김동연이. 이런 얘기인 것이고. 조직적으로 저항한다. 누가? 관료들이. 이런 얘기인 것이고. 답답하다. 누가? 장하성 실장이. 그래서 어떻게 했다고? 하도 답답해서 바깥에 나가서 인터넷 언론이라도 해서 말이라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하소연을 들었다는 것인데. 이게 그냥 갈등 정도가 아니라 매우 심각하다까지 진단이 나온 거예요. 다른 사람도 아니라 박원석, 지금은 방송 논객으로 더 유명해졌잖아요.

이 양반이 얘기를 이렇게 할 정도면 굉장히 심각한 것이다. 시장이 이렇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정작 청와대에서는 놀라서 장하성 실장에게 대변인이 물어봤다는 거예요. 그런데 나 박원석 전 의원 만난 적 없다. 취임 이후에 한 번도 만난 적도, 전화한 적도 없다고 대답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청와대는 지금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는데. 사실관계를 따져봤더니 만난 적이 있어요. 정확하게 표현하면 조우한 적이 있어요. 노회찬 전 의원 상가에서. 조문을 갔을 것 아니에요. 거기서 만났거든요. 이것은 팩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상가라는 곳이 이런 속 얘기 털어놓기 참 쉬운 곳이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런데 본인 표현 그대로라면 당사자를 잠깐 만나, 잠깐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고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상가에서 잠깐 조우가 됐는데 한숨을 쉬면서 이런 얘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친한 사이니까 굉장히 개연성이 있다는 거죠. 물론 청와대는 펄쩍 뛰는 거예요. 갈등 없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장하성 실장에게 확인했는데 만난 적 없다는데, 그러면 사실무근 아니냐. 이렇게 반응을 내놨거든요. 기자들이 또 물어봤을 것 아닙니까. 박원석 전 의원에게. 그랬더니 또 답변이 청와대가 그렇게밖에 말할 수밖에 더 있겠어요? 이렇게 또 대답을 한 거예요. 그러면 상황은 청취자 여러분들이 다 그런 것이구나 하고 충분히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추론입니다만. 사실은 이런 박원석 전 의원의 말 한 마디를 가지고 장하성 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는 추론을 할 수가 있는 이유는. 사실은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얼마 안 됐을 때부터 두 경제 수장이 이견이 많았잖아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럼요. 언론이 괜히 두 분 싸움 붙이는 게 아니고. 어떤 철학과 정부가 출범해서 분위기 좋을 때는 노출이 안 되는 건데. 결정적으로 실질적인 정책을 놓고는 딱 부딪힐 때 워딩을 가지고 한 목소리가 나오면 이견, 갈등. 저희가 기사를 쓰지 않습니까. 실례를 들어볼게요. 최저임금. 김동연, 고용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국회 나가서 한 얘기입니다. 속도 조절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고. 같은 시점에 장하성 정책실장, 고용에 영향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했고. 김동연, 소득 주도 성장이 연착륙하려면 규제 혁신과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장하성, 소득 분배된 돈이 돌아서 내수 시장으로 돌아오려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데 좀 기다려줘야 한다. 재정 투입 관련. 김동연, 재정 더 풀면 부메랑 돼서 돌아온다. 위험하다. 장하성, 재정 더 과감히 풀어야 할 때다. 더 설명 필요 없잖아요. 가장 결정적으로 김동연 부총리가 삼성 갔을 때 구걸하러 가는 것이냐. 구걸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도대체 누구 입에서 나온 것인지.

▷ 김성준/진행자:

그런 얘기 없었다면서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제가 여기서도 말씀 드렸잖아요. 아무도 그 얘기를 한 사람이 없다는 건데. 박원석 전 의원의 전체적인 분위기 전달로 해서 아, 청와대에서 이런 얘기 한 사람 없다고는 했지만 결국 이 구걸이라는 단어도 장하성 실장 입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구나 하고 더 의심이 많아졌고요. 실제로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두 분이 격주에 한 번씩 만나서 조찬회동을 하기로 약조를 했었는데. 딱 한 번 이뤄지고 지금까지 두 번 만남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그러니까 무언가 조짐이 안 좋다는 것은 관가에는 소문이 파다한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만날 때마다 서로 다른 얘기를 해야 하니까 서로 불편하겠죠. 만약 사실이라면.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이게 미세 조정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경제 철학과 방향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애초 출발점이 다른 거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장하성 실장은 소득 주도 성장론자인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 것이고. 김동연 부총리는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혁신 성장과 같이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관료 출신인 것이고. 기본적으로 장하성 실장은 관료들은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기득권자들이고, 저항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고. 김동연 부총리 머릿속에는 시민단체 출신들은 실물과 거시경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줄 모르고 작은 것만 보기 때문에 일하기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했던 게 돌고 돌아서 기자들 귀에 들어가면 갈등설 기사를 쓰는 건데. 제가 보기에는 이렇습니다.

이게 실질적으로 실체적 진실로 갈등을 빚은 것은. 두 양반이 언쟁을 하고, 싸운 것이냐. 중요하지 않아요.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 싸운다고 멱살 잡고 싸우겠어요, 고성을 지르겠어요? 그게 아니잖아요. 그게 아니고 은산분리 완화 정책을 놓고 결정적으로 이 두 정책 노선의 이견이 노출됐다고 봐야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이 전체적으로 볼 때도 사실은 올 상반기까지는 이 갈등론이 나왔을 때도 어떻게 보면 장하성 실장 쪽에 결과적으로 힘이 실리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은데. 하반기로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예를 들어서 정부가 소비 활성화 방안이라든지, 그 이후 최근 은산분리 정책. 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김동연 부총리가 만난 것도 포함해서. 조금씩 김동연 부총리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 이런 느낌도 들어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래서 그 표현이 균형추가 이미 기운 듯 하다는 얘기가 장하성 실장의 하소연으로 나왔다고 지금 추론이 가능한 건데. 그 변곡점이 되는 시점이 딱 하나 있는데. 관계에서는 지금 윤종원 경제수석의 등장을 변곡점으로 보고 있어요. 그 때부터 친기업 정책으로 가고, 기업들을 끼고 가지 않으면 소득 주도 성장 성과 없다는 쪽으로 대통령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이번에 그 지지층들의 비난 속에서도 대통령이 써준 것을 또박또박 읽었잖아요.

은산분리 정책 인터넷뱅킹 한도 내에서 점진적으로 완화해가야 한다. 이게 레드 플래그 액트까지 얘기도 했잖습니까. 그 때 친문, 친노 의원들 중 운동권 출신에서 장하성 실장과 궤를 같이 했던 정태호 일자리수석이 윤종원 수석과 의견을 같이 했고 대통령을 설득했다. 지금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면 균형추가 김동연 부총리 쪽으로 기울여졌다는 얘기는 이런 데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갈등이라는 게 노선을 갖고 갈등하다가 서로 합의에 이르고, 서로 타협점을 찾는다면 정책을 위해서도 좋은 일입니다만. 이런 게 사실로 굳어지고 문제가 자꾸 커지면 대통령 입장에서도 걱정도 크고, 경제를 운용하는 데에도 좀 걱정스러운 일들이 있겠어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무엇보다 지금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은 게요. 싸웠다, 안 싸웠다 그 사실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경제 컨트롤과 문재인 정부의 제이노믹스 방향의 지향점이 어디냐는 시그널과 메시지에 있어서 시장에 혼선을 준다는 점.

▷ 김성준/진행자:

헷갈린다는 거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예. 도대체 경제부총리 말을 듣고 우리가 준비해야 되는 것이냐, 정책실장 말을 더 무게 둬야하는 것이냐. 이 시장의 혼선은 경제 발전과 경제 회복에 큰 걸림돌인 것은 사실인 거죠. 이런 점에 있어서는 대통령이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되는 것이고,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네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지금 이 쪽에 힘이 실린다고 이 쪽 말 들었다가 몇 달 뒤에 어떻게 바뀔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경제 주체들에게 있다면 굉장히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기업들이 그 점에 있어서는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SBS 원일희 논설위원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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