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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점검 대충 · 고장은 쉬쉬…어처구니없는 관리 실태

한지연 기자 jyh@sbs.co.kr

작성 2018.08.10 21:02 수정 2018.08.10 21: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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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강기 유지보수업체가 중고 부품을 새 거처럼 속여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현장, 저희가 어제(9일) 전해드렸습니다.(▶ 잦은 승강기 고장에 '수상'…새것으로 둔갑한 중고 부품) 보도가 나간 뒤에 행정안전부가 올해 11월까지 지자체와 함께 부품 속이기와 바가지 정비 여부를 중점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들여다봐야 할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부실한 안전 점검 실태인데, 오늘 그 장면을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랑구에서 발생한 승강기 추락 사고입니다.

갑자기 2층에서 지하 2층으로 떨어져 영아를 포함한 8명이 구조되기까지 심한 공포를 느껴야 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도르래의 심한 마모. 로프를 끌어올리는 도르래 홈이 닳을 대로 닳은 상태였습니다.

[나채호/승강기안전공단 초동조사반 :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데 교체를 하지 않아서 사고 원인의 한가지로 나타나 있습니다.]

유지관리 업체가 이 승강기를 정기 점검한 게 지난 6월, 점검 기록에는 도르래가 양호하다는 뜻인 A라고 돼 있습니다.

다른 항목도 모두 A라고 해놨는데 불과 두 달 만에 사고가 난 겁니다.

게다가 이런 사고가 처음도 아닙니다.

[상가 관리 관계자 : 그간 (사고가) 몇 번 있었어요. 한 두세 번 되고…(점검은 매달 와서 했었나요?) 네. 했어요.]

허술한 점검은 이곳뿐이 아닙니다.

한 아파트에 유지관리 업체 직원이 승강기를 점검하러 들어갑니다.

점검을 끝내고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3분 30초에 불과합니다.

[지자체 단속반 : 뭐야? (끝난 거야?) 허…끝났어.]

승강기 사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2만 4천여 건에 달합니다.

그런데 유지보수업체들이 신고한 고장 건수는 해마다 줄어 지난해 710건이라고 돼 있습니다.

고장 사실을 쉬쉬하고 감추는 겁니다.

[유지관리업체 직원 : 거의 신고 잘 안 하죠. 고장 건수가 많다고 소문이 나면 입찰 참여할 때, 또 아파트에서 재계약 관련해서 불이익이 되는 거죠. 마이너스 점수가 되는 거예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앗아가는 승강기 사고.

관행으로 굳어진 부실 점검이나 거짓 검사도 차제에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