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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천지 물속도 탐방…中, 백두산 연구 체계화

편상욱 기자 pete@sbs.co.kr

작성 2018.08.10 12:50 수정 2018.08.10 12: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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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뒤덮은 구름이 걷히자 백두산 천지의 장엄한 풍경이 드러납니다.

한때 괴물이 산다는 소문까지 있었던 천지의 물속을 중국 과학자들이 탐사했습니다.

천지의 얕은 물 속에서는 대량의 기포가 올라오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웨이하이추안/중국지진국 화산연구센터 연구원 : 작은 기포가 연속적으로 올라오기도 하고 큰 기포가 간헐적으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 과정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기포는 마그마 가스의 주성분인 이산화탄소로 나타났습니다. 백두산이 지하에 활동하는 마그마를 갖고 있는 활화산이라는 방증입니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이산화탄소가 호수의 바닥을 뚫고 배출되지만, 수심이 깊은 곳의 사정은 다릅니다.

[웨이하이추안/중국지진국 화산연구센터 연구원 : 물이 깊은 곳에서는 수압이 높아서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못하고 높은 압력의 물과 기체 혼합물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화산호수의 재해 발생(폭발)을 고려해야 합니다.]

촬영 로봇은 천지의 깊은 물 속까지 탐사했습니다. 호수 바닥의 갈라진 틈을 따라 수초가 자라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수심 40m 넘게 들어가자 햇빛이 더 이상 닿지 않아 암흑 속 사막 같은 고요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장비의 한계 때문에 최대수심 384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칼데라호인 천지의 더 깊은 곳까지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서기 946년 대분화가 일어났던 백두산은 화산폭발이 주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1천년의 폭발로 불리는 이 대분화로 화산재는 일본까지 날아가 홋카이도 지방에 5cm나 쌓였습니다.

분출된 용암은 산밑으로 흘러내리며 순차적으로 굳어져 귀중한 지질자료를 제공합니다.

[웨이하이추안/중국 지진국 화산연구센터 연구원 : 이런 기둥성 절리를 보면 5, 6백 년 전 화산이 폭발했을 때 용암이 여기까지 흘러온 과정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중국 지진국은 지난 1996년부터 백두산 천지 지역에서 체계적인 화산측정과 연구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백두산은 지난 2002년 이후 크고 작은 지진 등 화산분화의 전조현상이 관측되면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두산이 다시 분화한다면 중국은 물론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인 만큼 한국과 중국, 북한의 공동연구 필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