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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미앵전투 100주년 행사에 마크롱 불참해 빈축

프랑스 아미앵전투 100주년 행사에 마크롱 불참해 빈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과 독일군이 프랑스 솜 강 유역에서 벌인 전투의 100주년 기념식에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프랑스 북부 아미앵에서 8일(현지시간) 열린 행사에는 프랑스 대통령과 총리는 불참했지만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와 윌리엄 왕자가 참석해 대조를 이뤘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이날 아미앵 대성당에서 참전용사 유족 등 3천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앵 전투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내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윌리엄 왕세손도 영국 정부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추도사에서 "아미앵은 영국과 프랑스 간 협력의 상징으로, 이 전투가 없었다면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고, 메이 총리는 1차대전 때 영국 총리였던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의 전쟁회고록 중 "영국군은 이날 거둔 승리의 효과와 파장을 실감하지 못했다"라는 부분을 낭독했다.

아미앵 전투는 1918년 8월 8∼11일 솜강 유역의 아미앵에서 영국·프랑스·미국 등 연합군이 기습공격으로 독일군을 패퇴시킨 전투로, 석 달 뒤인 11월 11일 1차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사건이다.

연합군은 이전까지 독일군을 상대로 지루한 참호전을 벌이다가 이 전투에서 하루에 8마일을 진격하는 맹렬한 기세로 독일군을 물리쳐 450문의 포를 빼앗고 1만2천 명을 생포했다.

연합군 쪽에서는 이 전투로 1만9천 명이 희생됐고, 독일군은 2만7천 명이 죽거나 다쳤다.

100주년 기념식에는 프랑스와 영국은 물론, 캐나다·호주·아일랜드·미국 등 연합군으로 전투에 참전했던 용사의 후손들이 대거 초대돼 전쟁의 의미를 기렸다.

그러나 정작 행사의 '주인' 격인 프랑스에서는 국방장관과 보훈장관이 정부대표로 참석했을 뿐,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

특히 아미앵은 마크롱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은데도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이달 초 지중해연안의 대통령 별장 브레강송 요새로 내려가 보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불참하는 대신 그는 지난 3일 테리사 메이 총리 부부를 브레강송 요새로 초청해 비공개로 간략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마크롱의 불참에 정가에서는 쓴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브리지트 푸레 아미앵 시장은 RFI 방송에 출연해 "외교적 과오"라고 비난했다.

그는 "영국인에게 8월 8일은 엄청나게 중요한 날이지만 프랑스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우리 정부는 휴가 중인데, 높으신 분들이 아미앵에 오기에는 좋은 날이 아니었다 보다"라고 꼬집었다.

일간 르 파리지앵은 대통령과 총리의 행사 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이날 프랑스 정부의 최고위직이었던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도 휴가 중에 부랴부랴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프랑스 정부도 해명에 나섰다.

1차 대전 100주년 기념준비위원회 조제프 지메 사무총장은 프랑스앵포 방송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11월 1차대전 승전 100주년 기념식을 주재한다면서 "그때 주요 전장을 방문하고 파리에서 외국 정상들도 대대적으로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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