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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 내고 간 워터파크, 수질은?…국제 기준 훌쩍 넘어

<앵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폭염에 물놀이 시설에는 예년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비싼 입장료를 받는 대형 워터파크의 수질이 국제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이 모 씨는 아이와 함께 워터파크를 다녀온 뒤 아이 다리에서 두드러기를 발견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집에 와서 보니까 아기 다리 밑에 두드러기처럼 났더라고요. 알고는 있지만 (워터파크를 또) 갈 수밖에 없는….]

수영장 이용 후 온몸에 피부질환이 생긴 사례도 있습니다.

[김명국/피해자 : 가슴하고 엉덩이하고 허벅지하고 팔 쪽이 좁쌀 여드름 알레르기처럼 막 온몸에 퍼져 가지고…. ]

한국 소비자원이 국내 워터파크 4곳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국내 수질 유지 기준은 충족했지만 결합잔류염소 수치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합잔류염소는 소독제인 염소와 이용객의 땀, 분비물이 섞여 생겨나는데, 수치가 높아지면 눈이나 피부 통증, 호흡기 장애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도 국내 수질 검사 항목에선 빠져 있고, 기준조차 없습니다.

미국이나 WHO에선 리터 당 0.2mg 이하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 워터파크는 모두 국제 기준을 훌쩍 넘었습니다.

[김병법/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팀장 : 국내에서는 결합잔류염소가 포함돼 있지 않아서 우리나라도 검사 항목을 추가해서 국제적 수준으로 수질을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은 관계 부처에 수질검사 항목을 추가하고 수질 검사주기를 단축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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