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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약 사용법 설명' 안 하잖아요"…그럼 약국은?

<앵커>

현재 편의점에서는 제산제와 지사제를 팔지 않습니다. 약사회 오랜 반발이 가장 큰 이유인데, 오늘(8일) 복지부가 일단 제산제와 지사제의 편의점 판매에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약사회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약사의 복약 지도 없이 팔면 자칫,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며 오히려 "지금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고용량 타이레놀도 못 팔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약을 팔 때 약국에서는 복약 지도를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편의점에서 타이레놀을 사 봤습니다.

[기자 : 타이레놀 있어요?]

편의점 직원이 뒤편 약상자에서 5백 밀리그램 타이레놀을 꺼내줍니다.

하루 최대용량을 지켜야 하는데, 이처럼 편의점에서는 아무 설명도 없으니 못 팔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약사회의 주장입니다.

[강봉윤/대한약사회 정책위원장 (지난 2일) : 편의점에서 판매할 때와 약국에서 판매할 때 부작용 차이는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그렇다면 약국에서는 다를까?

[약국 : (타이레놀 하나만 주실래요?) 타이레놀이요? 2,000원 이요.]

약국 역시 아무 설명 없이 약을 내줍니다.

약사회가 같은 이유를 들어 편의점 판매에 반대해 온 '제산제'는 어떨까?

[기자 : 겔포스 하나 주세요.]

약국 세 곳을 돌아다니며 제산제를 사 봤지만 약사가 복약 방법이나 주의사항을 설명해 준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약사가 아닌 직원이 그냥 내주는 곳도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7% 이상이 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김아정/시민 : (약국이) 주말에 안 여는 게 좀 불편한 것 같아요. 밤늦게 안 열고 주말에 안 열면 편의점을 가게 되는 것 같아요.]

현재 밤에도 문을 여는 공공 심야 약국은 전국에 60여 개에 불과합니다.

약사회 등의 반발로 1년 넘게 논쟁만 거듭되면서 시민 편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현상,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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