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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기후변화가 만들어 낸 피의 보복…극단으로 치달은 갈등

불타는 도로 곳곳에 농작물을 실은 트럭이 쓰러져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에서 이슬람 유목 부족이 기독교 농민 부족 마을을 습격했습니다.

농민 부족 마을 주민 86명이 숨졌습니다. 앞서 농민 부족이 유목 부족을 공격해 5명이 실종된 사건에 대한 응징이었습니다.

이처럼 나이지리아에선 이슬람 유목 부족과 기독교 농민 부족 사이의 극심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양측이 잔인한 피의 보복을 자행하면서 지난 1년 동안 1천500명 넘게 숨졌습니다.

[모하마드 부하리/나이지리아 대통령 : 과거 나이지리아 목동들은 막대기만을 들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소총과 폭탄을 가지고 다닙니다.]

부족 간 싸움이 끊이질 않자 주민 50만 명가량이 삶의 터전을 떠나 난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국가안보 비상사태까지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사이먼/나이지리아 플래토주 주지사 : 제발 모두 진정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소중합니다. 지역 주민 모두 통행금지를 지켜야 합니다.]

두 부족 사이의 갈등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가 원인이었습니다.

사하라 지역의 사막화가 늘어나면서 북부지역을 떠난 유목 부족이 목초지를 찾아 남쪽으로 내려왔고 먼저 터를 잡고 살던 농민 부족과 충돌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보코하람의 기독교도를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면서 종교 갈등까지 더해져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부실한 치안 수준과 갈등 조정에 손을 놓은 정치인들의 무능력도 종족 갈등을 내전 수준으로 악화시킨 주요 요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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