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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한국인 이름 고속도로' 생겨…전쟁영웅 김영옥 기려

미국에 '한국인 이름 고속도로' 생겨…전쟁영웅 김영옥 기려
미국 고속도로에 한국인의 이름을 딴 구간이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현지 시간 오늘(4일) 오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북서쪽 도시 부에나파크 5번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김영옥 대령 고속도로 표지판' 기공식이 열렸습니다.

고 김영옥 대령은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미군 장교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5번 고속도로는 미국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도로이며, 김영옥 대령의 이름이 새겨지는 부에나파크 구간은 주변에 디즈니랜드를 포함한 유명 관광지가 있어 교통량이 많은 곳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시내 구간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딴 '도산 안창호 기념 인터체인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고속도로 본 구간에 한국인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은 미주 한인 이민사상 처음입니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 주 의회 상·하원은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 명명 결의안을 가결했습니다.

고 김영옥 대령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계 전투대대장을 맡았으며,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무공훈장을 받았고, 한국 태극무공훈장도 수훈했습니다.

김 대령은 지난 2011년 미국 현충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가 선정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김 대령은 또 1972년 군에서 전역한 뒤 한인건강정보센터와 한미연합회 등을 만드는데 앞장섰으며, 가정폭력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 한인 입양아를 돌보는 데 여생을 바쳤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교육위원회는 지난 2009년 시내 공립중학교 명칭을 '김영옥 중학교'로 개명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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