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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정전합니다" 언제 끊길지 몰라 불안…매일 밤 공포

<앵커>

기억에도 또 기록에도 없는 이런 불볕더위에 전기 사용량이 계속 늘면서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는 매일 밤 정전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이나 관리 사무소나 언제 전기가 끊길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정동연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가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여 있습니다.

급증한 전기 사용량을 견디지 못해 변압기가 고장 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선풍기도 돌릴 수 없는 주민은 밖에서 전기 공급이 재개되길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심찬/정전 아파트 주민 : 집안에 있을 때 최대한 버텨보려고 했는데 땀도 너무 많이 나고 옷도 다 젖어서 어쩔 수 없이 밖에 나왔어요.]

지난달 전기 공급이 중단된 아파트는 91곳,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늘었습니다.

30년 된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또 다시 정전 피해를 봤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또 정전이 될까 싶어 전력 사용량이 표시되는 모니터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한경희/관리사무소장 : 전력 사용량이 30분 단위로 측정돼서 그래프로….]

전력 사용량 한계치의 70%까지 도달하면, 강제로 전기를 끊을 수 있다는 경고 방송까지 하는 실정입니다.

[안내 방송 : 전체 세대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사용량이 많은 동을 우선적으로 강제 정전할 예정입니다.]

주민들 가운데는 불필요한 전기코드는 모두 뽑고 에어컨 사용도 꼭 필요할 때로 자제하자고 나선 이들도 있지만 안심할 순 없습니다.

[오송/아파트 주민 : 방송만 나오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불을 막 끄고 있는데 금방 또 방송 나오고 하면 놀라가지고….]

변압기를 교체하자니 큰돈이 들고 금방 되는 일도 아니어서 주민들은 정전이 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김성일,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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