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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물 쏟으면 먹을 수 있다?…엽서 카드의 실체는

예쁜 그림이 그려진 엽서에 물을 적셔두면 브로콜리나 청경채 등 채소 새싹이 자랍니다. 다 키우면 심지어 먹을 수도 있는데요, 언뜻 보기에도 특별한 이 새싹카드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김명진 씨는 6년 전 회사 생활에 지쳐 고향인 전주로 휴가를 떠났고 국적 불명의 기념품들이 즐비한 한옥마을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전통 공예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씨앗 종이가 문득 생각났다고요.

[김명진/협동조합 온리 대표 : 어릴 때 학교에서 솜이나 화장지에 씨앗을 발아하는 실험해 보셨죠? 종이가 솜처럼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형태로도 만들어지더라고요.]

그 길로 전주로 내려와 전통 한지 제조방식으로 새로운 카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파쇄지를 물에 불리고 불린 종이를 틀에 넣어 얇게 떠낸 후 한 귀퉁이게 씨앗을 얹고 물기를 짜내서 그림을 인쇄하면 엽서가 완성됩니다.

노인과 장애인, 이주여성과 함께 한 장씩 수작업으로 이 새싹카드는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에서 대량 주문을 받기도 했지만 많은 양의 엽서를 빠르게 제작하려다 보니 기한 내에 물량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중국 측에 양해를 구하고 주문을 취소했는데요, 얼마 후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한 기업의 도움을 받아 노동 강도는 줄이면서 기존 생산량의 2배 이상 제작할 수 있게 됐고 더 많은 이들을 고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쇄방식도 개선돼 오래 번지지 않고 예쁘게 유지되는 카드로 재탄생했고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도 늘었습니다. 수익이 늘수록 취약계층을 더 고용했고 전주지역 예술가들과 협업으로 그림은 만들어졌습니다.

[김명진/협동조합 온리 대표 :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새싹카드처럼 지역에서 어렵고 소외된 분들과 함께 지역을 같이 일궈나갈 수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카드의 메시지를 자주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새싹카드,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은 사람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네요.

▶ 카드 안에 브로콜리, 청경채 등이…'새싹 카드'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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