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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BMW 화재 원인 밝힐 차량 있는데…국토부는 몰랐다

<앵커>

어제(1일) 연기가 피어오른 BMW 차량은 앞서 전해드린 대로 가장 불이 많이 났던 520d 모델입니다. 차가 다 타지 않아서 엔진 어디서 불이 처음 시작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화재 원인을 밝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건데 정작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이런 사실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경기도 고양의 제2자유로를 달리던 BMW 차량에서 흰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운전자가 놀라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보닛에서 뿌연 연기가 심하게 새어 나옵니다.

차를 견인해 BMW 서비스센터에 가져갔지만 차량 점검은 8시간이나 지나서야 시작됐습니다.

[BMW 공식서비스센터 직원 : (너무 오래 걸리는데요.) 죄송한데 시간은 말씀하지 마시고요. 저희가 어떻게 일하는지 알고 계세요? 모르시잖아요 지금.]

사고 차량의 엔진 주변을 살펴봤습니다. 열기에 녹은 배선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부분을 자세히 촬영해 자동차 전문가에게 보여줬더니 배기가스 순환장치 EGR의 문제를 지목합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EGR 밸브가 열려있는 상태로 고장 나면 뜨거운 공기가 계속 들어오는 거예요. 여기 있는 오일 찌꺼기하고 계속 뜨거운 공기가 만나니까 불이 나는 거죠.]

배기가스 재순환장치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제대로 식지 않는 뜨거운 배기가스가 플라스틱 재질인 흡기다기관 안에 쌓인 오일 찌꺼기와 만나 불이 시작됐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BMW의 리콜 결정에는 불이 붙지 않아 발화점을 확인한 차량 1대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어제 사고가 난 차량도 원인 규명에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BMW 차가 불이 난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할 수 있는 증거인 차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왜냐하면 발화가 시작됐고, 조금 불이 탈 정도였잖아요.]

국토교통부는 이런 사고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SBS가 문의하자 뒤늦게 해당 차량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MW는 어제 발생한 사고를 오늘 오후 국토부에 알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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