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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감독한다며 연출사진 떡하니…석면 철거 감리도 '엉망'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학이 끝나면 돌아올 아이들도 발암물질에 그대로 노출될까 걱정입니다. 왜 이렇게 관리 감독이 안되고 있는 걸까요.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학교의 석면 철거 공사를 감독하는 교육청을 찾아갔습니다.

담당 직원은 감리인을 현장에 상주시키고 안전 작업 여부를 보고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교육청 관계자 : 매일매일 감리가 체크한 항목들, 어떤 항목들을 확인했는지, 저희가 감리 완료할 때 확인을 합니다.]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사진 자료도 보여줍니다.

사진 속에는 복장과 장비를 제대로 갖춘 석면 작업자 모습이 찍혀 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 저희 철거 과정을 전반적으로 다 찍고 있고요.]

어떻게 찍은 사진일까, SBS가 입수한 동영상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영상을 잘 보면 보고용 사진을 찍는 장면까지 담겨 있습니다.

방호 복장을 잘 차려입은 근무자가 카메라 앞에서 연출용 자세를 취합니다.

하지만 교실 앞 복도에서는 방호복을 안 입은 반팔 차림의 작업자가 작업 중입니다.

비닐 차단막이 떨어져 있든 구멍이 났든, 현장에 상주한다는 감리인이 문제를 지적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석면 제거 작업자 : (감리가) 비닐 커버할 때 한번 들어오고 우리가 석면 해체할 때는 들어와 보지도 않았고.]

감리인 제도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 이유입니다.

건축사들이 석면 교육을 일주일 받고 현장에 투입되다 보니 석면의 위험성을 등한시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안종주/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자문위원 : 감리의 대다수가 건축사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데 건축에 관해서는 많이 알지만, 석면에 관해서는 많이 아는 바가 없어서.]

교육부는 애초 계획을 앞당겨 10년 안에 전국 1만 2천여 학교에서 석면을 뿌리 뽑겠다는 계획입니다.

1년 평균 1천200 개 학교를, 그것도 방학 때만 공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이렇게 허술한 관리와 속도전식 공사로 1급 발암물질이 작업자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VJ : 김형진)     

▶ '발암물질' 석면 철거한다면서…교실에 그대로 가루 '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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