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랍' 한국인 구조 호소 영상 공개…청해부대 급파

<앵커>

우리 국민 한 명이 리비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돼 27일째 억류돼있습니다. 현지 직장에서 근무하다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납치된 것인데, 구조를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막 한가운데 앉아 있는 4명의 남자들이 돌아가며 물을 마십니다.

주변에는 복면을 쓰고 총을 든 괴한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리비아 무장단체 피랍 한국인 : 많이 힘듭니다. 아내와 아이들도 매일매일 힘들어합니다. 대통령께서 제발 도와주세요.]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의 수자원 관리회사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한국인 직원 1명과 필리핀 직원 3명을 납치했습니다.

지금까지 무장단체의 정체나 요구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납치 27일째인 오늘(1일) 리비아 유력 언론사 페이스북을 통해 동영상이 공개된 겁니다.

이 동영상에서도 무장단체는 정체와 요구사항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동영상 공개는 무장단체가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직후 리비아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며 총력 대응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도 리비아 근해로 급파됐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족들과 무장세력에 의한 납치와 강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장단체에 납치된 외국인들이 풀려나기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리는 만큼 석방까지는 길고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