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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에 갇힌 한반도, 계속 덥다…무엇이 폭염 부추기나

<앵커>

다른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섭씨 40도의 폭염이 이제 우리의 삶과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참 힘든데 이런 더위를 앞으로 열흘 넘게 더 견뎌야 한다고 합니다.

왜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인지, 정구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1907년 서울에서 기상 관측을 한 뒤 최고기온은 계속 경신됐습니다.

1919년 37.5도에서 1943년 38.2도, 1994년에 38.4도를 거쳐 오늘은 40도 가까이 오른 겁니다.

폭염이 점점 강해지는 근본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가 중국 내륙의 온난화입니다.

올해 봄철 내내 건조했던 중국도 일찍 장마가 끝나 7월 기온이 평소보다 최고 6도 높은 36도에서 40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뜨거워진 중국이 한반도에 폭염을 가져온 티베트 고기압을 만든 건데, 이 고기압이 태풍이 소멸하고 남은 열대저압부와 함께 뜨거운 동풍을 한반도에 뿜어대고 있습니다.

티베트 고기압은 한반도 상공 중상층에 위치해 중하층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마치 협공을 하는 모양새로 전국을 달구고 있는 겁니다.

도시화도 큰 원인입니다.

[정용승/고려 대기 환경연구소 소장 : 빌딩·건물·도로 등등이 태양광선을 흡수해서, 그 열을 저녁 내내 밤새도록 그걸 가지고 있다가 천천히 식기 때문에…]

여기에다 예년보다 장마가 2주 정도 빨리 끝난 데다 태풍마저 비껴가면서 더위를 전혀 식혀주지 못했습니다.

내일(2일)까지는 오늘처럼 무서운 더위가 예상되는데 모레부터는 동풍 대신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남부지방이 더 더워지겠습니다.

주말부터는 전체적인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지만 비 소식도 없어, 앞으로 최소 열흘 이상 35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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