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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39도…'최악의 요인' 겹쳐 사상 최고 무더위

<앵커>

8월의 첫날인 오늘(1일) 유례없는 이번 폭염의 절정이 될 모양입니다. 어제 서울 낮 기온이 섭씨 38.3도로 지난 1994년 최고기록에 0.1도가 모자랐는데, 오늘 그 기록을 넘어 39도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현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지 111년 만에 최고 기온입니다.

정구희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선풍기를 틀어봐도 더위가 가시지 않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혹여나 생선이 상하지 않을까 쉴새 없이 얼음을 뿌려보지만, 30분 만에 녹아버립니다.

[김종호/서울 목동시장 상인 : 되돌아서면 녹고 되돌아서면 녹고 날씨 때문에. (생선) 파는 게 아니라 얼음 뿌리는 게 일이 되어버렸어요.]

어제 서울의 낮 기온이 38.3도까지 치솟아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날을 기록했습니다.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1994년의 38.4도보다 겨우 0.1도 낮은 기록입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수원과 대전, 강원도 춘천 등 중부지방 대부분이 어제 37도를 넘었습니다.

중부지방이 더 뜨거운 건 한반도 북서쪽에 자리 잡은 고기압 때문입니다.

중국과 티베트 내륙에서 뜨겁게 가열된 고기압이 열기를 계속 밀어 넣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가까운 중부 지방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겁니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동풍이 불면서 산맥을 넘은 바람이 가열되는 '푄 현상' 때문에 서울 기온이 크게 올랐습니다.

오늘은 이 고기압이 한반도에 조금 더 근접하면서 서울 최고 기온이 3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폭염은 역대 1·2위를 기록했던 1994년과 2016년 폭염을 합쳐 놓은 모양새입니다.

1994년 폭염은 올해처럼 7월에 장마가 일찍 끝난 게 큰 원인이었습니다. 2016년에도 이번처럼 중국과 티베트에서 가열된 고기압이 불볕더위를 몰고 왔습니다.

이 때문에 최악의 요인들이 겹친 올해는 말 그대로 사상 최고 더운 해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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