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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40도 폭염에 학교 석면 철거…부실 공사 우려

<앵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도내 134개 초·중·고등학교가 석면 철거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공사를 하는 학교 수로 따지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요, 이 혹독한 무더위 속에 짧은 기간 공사가 진행되면서 자칫 부실공사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보도에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방진복과 방진 마스크로 중무장 한 작업자들이 비닐로 교실 전체를 감쌉니다.

석면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물을 뿌리고 석면이 들어있는 천장재를 조심스레 떼어냅니다.

이 초등학교에서는 여름방학과 동시에 석면 철거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바람 한 점 들지 않는 작업 현장은 40도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이영민/석면해체공사 감리 : 여름방학이 짧다 보니까 작업기간도 짧고, 실내 온도가 46도까지 올라가서 작업환경이 어려운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혹독한 폭염과 짧은 공사 기간, 여름철 석면 철거는 부실공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습니다.

하지만 올해 공사가 예정된 도내 초·중·고등학교 158곳 가운데 85%인 134곳이 여름방학 기간 석면 철거 공사를 합니다. 이는 17개 광역단체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여름방학에 석면 해체 공사가 몰려있다 보니 방학 기간 공사를 끝내지 못하고 개학 이후에도 공사를 해야 하는 초·중·고등학교가 적지 않습니다.

학교 석면 철거 공사는 방학 기간이 길고 작업여건이 좋은 겨울철에 하는 게 바람직한데 여름방학에 공사가 몰리는 건 예산 때문입니다.

도의회가 해를 넘겨 예산을 집행하면 안 된다는 이유로 연내 예산 사용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창호/전라북도교육청 시설과 : 석면없는 학교를 위해서 정상적인 사업추진을 하고 있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겨울방학 쪽으로 공사를 집중해서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북교육청은 앞으로 석면철거공사 예산을 추경에 반영하는 등 겨울방학 공사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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