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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 탈세 의혹→고액 출연료 논란으로 확대…韓연예계는?

판빙빙 탈세 의혹→고액 출연료 논란으로 확대…韓연예계는?
'대륙 여신'으로 불리며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배우 판빙빙이 계속해서 불거진 탈세 의혹으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탈세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파문은 판빙빙을 비롯한 일부 톱스타들이 수백억원 대 출연료를 받는 게 적합하냐는 논란으로 이어지며 중국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매체는 지난 28일 판빙빙과 그의 동생 판청청이 세금 포탈 혐의로 중국 당국에 의해 출국 금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당국이 판빙빙의 탈세 혐의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으며, 특히 판빙빙이 설립한 회사의 재무·회계 담당자를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해 충격을 낳았다.

해당 매체가 보도한 내용 사실여부가 확인되기도 전 판빙빙의 출금 금지설 기사는 한 시간 여 만에 삭제됐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지난달부터 제기됐던 판빙빙의 탈세 의혹이 사실인 게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판빙빙의 탈세의혹은 중국 CCTV 토크쇼 진행자인 추이융위안이 지난달 초 SNS에 올린 글로 인해 불거졌다. 당시 추이융위안은 판빙빙이 4일 간 영화 '대폭격'에 출연하면서 6000만 위안(약 100억원)을 출연료로 받았는데, 그가 실제 받은 것보다 낮은 금액을 적은 이중계약서를 통해서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됐다.

판빙빙은 탈세 의혹에 대해서 부인했지만 중국의 누리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또 누리꾼들은 판빙빙이 받는 출연료가 수백억원 대인 사실이 공개되자 그의 출연료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난 27일 중국 선전부, 문화관광부 등은 중국 배우들의 출연료 제한을 전격 발표했다. 배우들이 TV나 영화 출연료로 받는 돈이 총 제작비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강제할 예정이고, 주연배우는 전체 배우 출연료의 70% 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게 그 내용이었다.

중국 정부는 "영화와 TV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망치고, 돈을 숭배하는 분위기를 조장, 젊은이들이 연예인에 눈이 멀어 좇게 만드는 등 사회적 가치를 훼손한다."라고 정책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출연료 제한이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톱스타들의 출연료를 제한하는 정책이 필요했었다며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연예계와 비교해볼 때 그 규모는 차이가 나지만 국내 일부 연예인들의 고액 출연료도 종종 논란이 된다. 총 제작비가 중국보다 현저히 낮은 국내 프로그램에서 스타 한명이 회당 1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게 일반적인 관례가 되면서 종종 논란거리로 불거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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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이병헌의 회당 출연료는 약 1억 5000만원. 24부작인 것을 고려하면, 이병헌의 드라마 한편 개런티는 36억원으로 추산된다. 총 제작비가 약 430억원으로 알려진 '미스터션샤인'에서 이병헌의 출연료는 총 제작비의 8.5%에 해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연예계에서 고액 출연료 그 자체보다는 출연료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스타 마케팅에만 의존하는 국내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 일부 배우들이 억 단위 몸값을 받는 반면 촬영현장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하는 스태프들은 낮은 임금과 합당하지 못한 처우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높지만 단역 배우, 스태프들에 대한 고용 불안정과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개선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로 연기경력 63년째를 맞는 이순재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드라마 환경의 스타 쏠림 현상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1990년대부터 드라마에 외주제작 시스템이 들어오면서 톱스타들이 회당 억대 출연료를 받게 됐지만, 스태프들과 대다수의 배우들은 전혀 처우가 나아지지 않았다. 이는 드라마 환경이 비즈니스로 좌지우지 되는 돌연변이와 같은 현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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