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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은 뼈 빠지게 이자 갚는데…은행은 '나홀로 호황'

<앵커>

부족한 돈 빌려주고 이자 장사를 하다 보니, 경제가 어려울 때 은행들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곤 합니다. 국내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올해 1/4분기, 그러니까 3월까지 평균 2천680만 원의 봉급을 받았습니다. 어지간한 중소기업 평균 연봉에 해당되는 돈이죠. 이렇다 보니 예금금리는 찔끔, 대출금리는 팍팍 올리는 은행들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KB금융, 신한, 우리, 하나금융 등 4개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은 모두 1조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4개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를 합해보면 1년 전보다 7.5% 늘어난 6조 3,2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런 실적 잔치는 '이자 이익'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4개 은행이 각각 이자로만 2조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인데, 네 은행 모두 이자수익 비중이 80%를 넘습니다.

은행들이 시장금리가 오를 때 대출금리는 즉각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찔끔 올린 것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인 '마진율은' 2.35%포인트로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 시기에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손쉬운 이자 장사에 치중하고 있는 겁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금리가 올라갈 때는 대출금리는 신속하게 높게 올려서 받고, 예금 금리는 천천히 늦게 (적용하고.) 소비자들한테 부담을 지워서 이득을 취한 것이 아닌가.]

특히 은행들의 대출액 절반이 가계대출에 몰려 있어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향후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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