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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띵해요" 사람 잡는 폭염…심혈관 위험 높인다

<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습도까지 높아서 더윗병 환자가 늘고 있죠. 40도 넘나드는 폭염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살인 더위, 사람 잡는 폭염입니다.

건강라이프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뙤약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위. 차량을 유도하고 보행자를 안내하는 주차 요원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립니다.

그늘에서 얼음팩으로 땀을 식혀보지만 그때뿐입니다.

[박정현/주차 관리 요원 : 머리가 좀 많이 띵하죠. 종일 여기 서서 있으면 당연히 쓰러지죠. 그래서 중간중간 실내에 들어가서 에어컨 바람도 좀 쐬면서.]

폭염 속에선 115까지 올라갔던 맥박이 실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자 금세 90으로 떨어집니다.

폭염 속에서 그만큼 심장이 무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 몸이 어느 정도까지 더위를 견뎌내는지 미국에서도 덥기로 이름난 애리조나 주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겠습니다.

더위와 습도를 모두 고려해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수치화한 것을 열지수라고 하는데요, 햇볕 아래 직접 노출돼 더윗병으로 숨질 위험은 열지수 36.1부터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폭염 다음 날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은 열지수 41.1부터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어제 열지수 44.5를 기록한 경남 거제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위험한 수치를 넘어섰습니다.

[최동훈/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장 : 탈수되면서 혈액이 끈끈해지고, 적혈구·백혈구의 농도가 증가하니까 혈전이 잘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혈전에 의해 심근경색이 생기게 됩니다.]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면 늦습니다. 탈수가 진행되기 전에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또,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하면 체온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혈관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에어컨 바람을 쐴 때는 가벼운 겉옷을 입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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