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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건설, '댐 사고 조짐' 일찍 알았다…복구 지연 해명도 부실

<앵커>

라오스 댐의 시공사인 SK 건설이 사고가 나기 며칠 전에 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내부 문건을 저희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겁니다.

이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SK건설이 사고 후 작성한 문건입니다.

지난 18일 보조댐이 11cm 침하된 현상을 계측기를 통해 확인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합작사인 한국서부발전이 침하 현상을 발견했다고 국회에서 밝힌 20일보다 이틀 앞선 시점입니다.

SK건설 측에 확인해보니 이번에는 19일에 침하 현상을 확인했다고 털어놨습니다.

[SK건설 관계자 : 서부발전은 그게 보고된 시점이 20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댐 침하가) 측정된 시점은 19일이라고 들었어요. 19일이 맞고요.]

사고 댐이 23일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SK건설은 최소한 나흘 전에 붕괴 조짐을 파악한 겁니다.

SK건설 측은 22일 밤, 댐 상부의 일부 유실을 확인한 뒤 복구작업에 돌입했지만, 하루 4백 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복구 장비가 진입하지 못해 복구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초 침하 사실을 확인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의 시간이 있었는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겁니다.

이 기간 비는 소강상태였습니다.

결국 22일 밤 9시 부근 마을 주민을 대피시키기 시작합니다.

[이수곤 교수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 (조치를 취하는) 타이밍이 늦었거나 아니면 조치를 취할 정도의 규모보다도 하자 난 게 큰 거예요. 그러니까 노력을 하려다가 못하니까 사람 대피시킨 겁니다.]

SK건설 측은 "침하 현상은 토사를 채워 만든 흙댐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하자여서 즉시 조치하지 않았고 계측기를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장현기, VJ : 한승민)       

▶ '내려앉은 댐' 알고도 수수방관…SK는 왜 밝히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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