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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제발 잠 좀 자자" 사격장 인근 고통…간절한 촛불집회

<앵커>

포천 영평 사격장 앞에서 인근 주민 600백여 명이 심야 시간대에 사격 훈련을 중지하라며 촛불집회를 벌였습니다.

서쌍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폐쇄하라! 폐쇄하라!]

어둠이 깔린 영평 사격장 앞 하천부지에 6-7백 명의 주민이 촛불을 들고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모두 사격장 인근 주민으로 젊은 사람들보다는 70-80대 노인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밤낮없는 사격장 포성에 잠을 이룰 수 없다며 심야 시간만이라도 사격을 중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길연/범시민대책위원장 : 하절기 밤 11시, 동절기 10시 이후에는 사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사격개시 이후 단 하루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군 전용 영평 사격장은 지난 1월 유탄사고로 훈련이 중단됐다가 6개월 만인 지난 11일 훈련을 재개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건의문에서 사격장 주변은 고막을 찢을 것 같은 포성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며 사격소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미군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항의문을 채택하고 미 8군 사령관에게 전달했습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소음 문제가 끝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격장이 있는 불모산을 점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집회에는 시장과 의회 의장 등을 비롯한 포천시 공무원과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주민의 요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포천시에는 영평 사격장 등 미군 사격장 4곳, 승진훈련장 등 한국군 사격장 5곳, 군 비행장과 탄약고 등의 군사 시설이 산재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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