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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 vs 붕괴, 엇갈린 주장…SK건설-서부발전 '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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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사고원인을 두고 공사를 했던 SK건설과 댐 운영을 맡았던 한국서부발전 측의 발표가 전혀 다릅니다. 폭우로 인한 댐 유실이 문제였다는 주장과 사흘 전부터 이미 침하가 일어났고 결국 댐이 붕괴됐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정부는 자칫 외교 문제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누구 말이 맞든 간에 이번 사고로 나라 망신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보도에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댐 시공사인 SK 건설은 홍수로 물이 넘친, 즉 '범람'이 원인이라는 입장입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댐에 저장된 물이 넘치며 22일 밤부터 댐 윗부분이 쓸려가기 시작했고, 비가 계속되자 23일 저녁엔 댐 상단부의 너비 200m 정도가 유실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겁니다.

댐의 운영을 맡은 한국서부발전 설명은 전혀 다릅니다.

사고 3일 전인 20일 폭우가 이어지며 보조 댐 1개의 중앙 부분이 11cm 가라앉았고 이틀 뒤인 22일엔 댐 상부 10여 곳에서 추가로 침하가 발견된 뒤 다음 날인 23일 오전 16m 높이의 댐 상단 1m 정도가 사라지며 4시간 후에 댐이 붕괴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양측 주장이 이렇게 엇갈리는 것은 사고 책임을 면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댐의 설계와 시공은 SK건설이 수량 관리와 발전 등 운영은 한국서부발전이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토목 전문가 : 붕괴라고 하면 설계나 시공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SK(건설)는 안 받아들일 거예요. (범람에 따른) 유실로 인해서 홍수 피해가 났다고 하면 운영의 문제이기 때문에 서부발전 쪽(입장)에서 부담이 될 거예요.]

정확한 원인은 라오스 당국의 조사로 규명되겠지만, 합작사 간의 책임 떠넘기기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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