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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라텍스 '자연 발화'…현관 강화유리도 와장창

<앵커>

이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 폭염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불볕더위가 며칠째 계속되면서 라텍스 베개에서 갑자기 불이 나는가 하면, 건물 유리창까지 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먼저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창가 옆 의자 위에 있는 라텍스 베개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가 찍은 화면입니다.

주인은 집을 비운 상태였고 베개는 이미 절반이 타버렸습니다.

[인의교/부산 금정소방서 조사 주임 : 열을 많이 받는 두 물질이 서로 같이 붙어 있으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의자 위에 라텍스 베개를 놓고 온도를 재봤습니다.

35도였던 온도가 30분도 안 돼 거의 90도까지 치솟습니다.

이러한 야외가 아닌 통풍이 잘되지 않는 실내의 경우 화재의 위험성은 더욱더 커집니다.

광주에서는 폐기물 보관소에서 난 불이 바로 옆 식품 공장까지 태웠습니다.

소방당국은 폭염 속에서 비닐 같은 폐기물에 열이 쌓이면서 자연적으로 발화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광주 서부소방서 관계자 : 쓰레기들을 쌓으면 그 안에서 열이 갇히는 현상이 있잖아요. 열을 품고 있다가 계속 축적이 돼 가지고 어느 한계점에 도달하면 발화하는 것이죠.]

광주 서부경찰서에서는 뙤약볕에 노출돼 있던 현관 강화유리가 갑자기 파열음과 함께 깨져 쏟아지면서 아래 있던 경찰관이 다쳤습니다.

계속된 폭염으로 지금까지 1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14명이 최근 열흘 새 숨졌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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