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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성희롱" 대자보 붙인 학생들…학교는 '쉬쉬'

<앵커>

부산의 한 여고에서 학생들이 교사의 상습 성희롱을 더는 참지 못하겠다며 국민청원 글을 올리고 대자보를 내걸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오래전부터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쉬쉬 하며 덮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여자 고등학교입니다. 층마다 복도 입구 철문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의 사과와 재발 방지 등 요구 조건도 적혀 있습니다.

한 교사는 "여자는 애 낳는 기계"라는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교사는 "키도 크고 예쁘장하니 술집 여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등 인격 모독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했습니다.

학생들은 교사의 노골적인 성추행과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2 재학생 : 수업 시간마다 들어 와서 빈도가 높게 그런 얘기를 하셨고, 성추행도 자주 하셨고, 학생들도 많이 알고 있었고…]

이런 행태가 지속적으로 반복됐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고2 재학생 :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터진 적이 있는데 그때도 사과를 하고 원래대로 다시 돌아왔다는 거죠. 그 태도가, 그 점이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도 학교 측은 덮기에만 급급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교육청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신고한 적이 있나요?) 네. 교육청에 신고한 적이 없습니다.]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등에 실태 조사와 해당 교사 처벌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고 부산 교육청은 재학생 500여 명을 상대로 긴급 전수 조사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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