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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헬멧' 시리아 남부서 극적 탈출…"이스라엘 군이 구출작전"

시리아 남서부에서 궁지에 몰린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 대원과 가족이 이스라엘군의 개입으로 국외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요르단 외교부는 시리아인 422명의 입국을 허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요르단에 도착한 시리아인들은 반군 지역에서 인도주의 구조활동을 펼친 민간단체 '시리아 민방위', 이른바 하얀헬멧 대원과 가족입니다.

일행 중에는 다친 시리아 고아들도 있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요르단 외교부에 따르면 당초 영국과 독일, 캐나다가 하얀헬멧 대원과 가족 827명을 수용하기로 합의했으나 최종적으로 422명으로 인원을 조정했습니다.

요르단은 하얀헬멧 일행이 해당 국가로 떠나기까지 최장 3개월간 체류를 허락했습니다.

독일 내무부 등에 따르면 하얀헬멧 대원 50명 등 250명은 캐나다로, 대원 8명과 그 가족은 독일로 향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시리아군이 남서부 다라주와 꾸네이트라주 대부분을 장악하자 이곳에서 활동한 하얀헬멧 대원들은 생명에 대한 위협 속에 외부에 구조를 호소했습니다.

터키와 서방의 지원을 받는 하얀헬멧은 구조활동을 벌이며 시리아·러시아군의 무차별 살상을 외부에 고발했고, 현장 사진과 영상으로 아사드 정권의 화학공격 의혹을 제기해 서방의 시리아 폭격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하얀헬멧 대원을 돕고자 행동에 나선 주체는 이스라엘입니다.

시리아군이 최근 탈환한 꾸네이트라는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골란고원에 접한 지역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꾸네이트라에서 골란고원을 통해 요르단으로 이들을 이동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얀헬멧은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3년 시민 자원자들이 모여 결성한 구조대입니다.

5년간 포화 속을 누비며 11만 5천 명을 구조했으며, 내전의 증인으로서 조사·기록 임무도 자임했습니다.

이들은 영웅적이고 희생적으로 인도주의를 실천한 공로로 2016년에는 노벨평화상의 유력한 후보에 올랐고, 활약상이 넷플릭스의 다큐로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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