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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147 : 아무튼, '피트니스' 하고 '방콕'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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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지루하다 해서 늘 익사이팅한 경험을 만들고 매일 여행을 떠날 순 없지 않은가. 살아가려면 늘 고만고만한 일상과 맞물려 돌아가는 소소한 성취에서 기쁨을 찾을 줄 알아야 한다. 피트니스의 지루함은 삶의 그런 모습과 닮아 있다. 피트니스의 문제라면 잘하게 될수록 복근 운동 세트 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오히려 할 게 더 늘어난다는 점이다.(아차, 삶도 그런가. 삶에서도 뭔가를 잘할수록 더 많은 책임이 따르게 되는 것 아닌가.)" - [아무튼, 피트니스]

"방콕을 좋아하는 건 우리의 공통점인 거지." 애인은 내 쪽으로 완전히 몸을 틀고, 나는 애인을 똑바로 쳐다본다. "우리는 거의 겹치는 게 없잖아. 난 해산물을 좋아하지만 넌 비린 건 질색하고, 난 막걸리를 좋아하지만 넌 숙취가 심하다면서 꺼리고. 또 뭐가 있더라, 아, 그래, 난 역사책 읽는 게 좋은데 넌 그런 건 조금도 관심이 없고, 난 옛날 드라마를 다시 보는 게 좋은데 넌 유치하고 시간 아깝다고 뭐라고 하잖아. 근데 우리 둘 다 방콕은 좋아한단 말이지. 이런 건 진짜 흔치 않은 거잖아. 그러니까 특별한 거지. 안 그래?" - [아무튼, 방콕]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 어떤 걸 떠올릴 수 있을까요? 아무튼 000.

아무튼 피트니스, 아무튼 서재, 아무튼 게스트 하우스, 아무튼 쇼핑, 아무튼 망원동, 아무튼 잡지, 아무튼 계속, 아무튼 스웨터, 아무튼 택시, 아무튼 스릴러, 아무튼 외국어, 아무튼 로드무비... 출판사 3곳이 모여 다양한 저자들과 '자신의 아무튼'에 대한 책을 냅니다. 첫 번째 [아무튼 피트니스], 열한 번째 [아무튼 방콕].

"하루라도 직접 몸을 굴려보면 폼 잡겠다고 엄두를 낼 정도가 아니다. 개처럼 구르는 단계에서 그만두고 싶은 맘이 굴뚝같기 때문이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너무 힘들고 너무 진이 빠져서 일상의 나머지 시간에는 노곤하게 늘어질 지경이다. 운동하느라 온 힘을 써서 일할 기력이 부족하니 운동을 계속하다간 이도 저도 다 망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나의 목적은 뭘까, 친구들은 입 모아 만장일치로 말했다. "계속 마시기 위해서!"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스무 살 때부터 마셔온 인생, 인생에서 이걸 지워버리고 산다면 그런 삶은 내겐 '건강한 삶'이 아니다. 기억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 하지 않는가. 같이 마신 사람들이 기억해주는 게 내 삶이다. 내가 그들을 기억하며 만든 유대가 내 삶이다. 맞다. 계속 마시기 위해선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살면서 효율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마는, 나는 그중에서도 남부럽지 않게 효율을 따져대는 사람이다.... 때로는 그 정도가 지나쳐서 인생을 너무 쪼잔하고 피곤하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쨌든 그렇게 효율을 따지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 또한 만만치 않아서, 그리고 그게 또 아까운 마음이 없지 않아서, 나는 될 수 있으면 이러한 삶의 방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한다. 쪼잔한 게 아니라 알뜰한 것이고 피곤한 게 아니라 현명한 것이라고, 그러니까 나는 지금 내 삶의 효율 등급을 높이는 중이라고, 나 좋을 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방콕행을 상상하자 이내 그래, 이거지, 이게 맞는 거지, 이거였던 거지, 하는 확신이 더해졌고, 처음부터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방콕이었다는 듯이, 힙이고 나발이고 그런 건 나는 모르겠고... 무산된 여행에 대한 아쉬움 같은 건 전혀 없다는 듯이 기분이 좋아졌다. 미국은 내가 가진 시간과 돈과 열정을 마뜩잖아했지만, 방콕은 충분히 괜찮다며 열렬히 환대해줬으니까."


*출판사 제철소와 코난북스로부터 낭독 허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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