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러 외무부 "미 당국 '요원' 활동 혐의 러 여성 체포는 억지"

미국 당국이 앞서 자국 거주 20대 러시아 여성을 체포하며 제기한 혐의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18일(현지시간) 주장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15일 미 법무부 당국에 체포된 워싱턴 DC 거주 러시아 여성 마리야 부티나 사건과 관련 "관련 보도를 우려를 갖고 접했다"면서 "우리 국민에 대한 억지 혐의는 이상스럽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본연의 업무인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는 대신 명백한 정치적 주문을 이행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면서 "그러한 주문은 러시아의 미국 내정 간섭 정보를 주기적으로 흘리면서 러시아 혐오주의 히스테리를 조장하는 세력한테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모든 일이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직전에 일어났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상회담의 긍정적 효과를 최소화하려는 명백한 과제를 갖고 이루어진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자하로바는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와 합법적 이해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부티나 접견을 위해 미 당국과의 접촉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미 법무부는 앞서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29세의 러시아 여성 부티나가 러시아 정부의 지시를 받고 이른바 '(스파이) 요원'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티나는 워싱턴 DC의 아메리칸대학 학생이자 총기 소지권을 옹호하는 '무기를 소지할 권리'(Right to Bear Arms)라는 단체를 설립한 인물로 러시아 정보 요원들과 접촉을 유지하며 미국 정계에 영향을 미치고 총기소지 옹호단체에 잠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법무부는 부티나가 미 의사결정 기구 침투를 목적으로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만찬을 마련해 미 정치인들과의 관계 형성을 시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무부는 이날 부티나가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재판 때까지 그녀를 구속할 것을 연방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