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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 보수당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제안 나와

영국 테리사 메이 정부의 내각에 참여했던 보수당 중진 의원이 브렉시트(Brexit) 관련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유럽연합(EU)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tit)' 계획을 내놓은 뒤에도 혼란이 커지자 아예 국민에게 다시 한 번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저스틴 그리닝 보수당 하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보수 일간 더타임스에 기고문을 싣고 정부의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은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만큼 제2 국민투표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닝 의원은 메이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보수당 중진 중에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한 것은 그리닝 의원이 처음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리닝 의원은 "유일한 해결책은 최종 브렉시트 결정을 교착상태에 빠진 정치인들이나 밀실 협상에 맡기지 말고 다시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2 국민투표 방식과 관련해서는 메이 총리가 최근 브렉시트 백서를 통해 밝힌 계획, EU와 아무런 미래 관계에 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EU 잔류 등 3개 안을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권자들이 최우선과 차선 등 각각 2개를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특정안이 50%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닝은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보수당 내 중진들이 이 같은 계획을 지지할 것인지를 묻자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간이 아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나라 전체로서 따를 수 있는 적절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이 같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 가능성을 일축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2 국민투표는 없을 것"이라며 "총리 지방관저에서 합의한 안이 영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브렉시트를 가져다주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닝 의원에 앞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역시 지난 15일 정부의 브렉시트 계획이나 '노 딜' 브렉시트, EU 잔류 중 어느 방안도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 못하다며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제2 국민투표는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인 반면, 자유민주당은 제2 국민투표를 정책으로 내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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